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글로벌 벤치마크 유종인 브렌트유 선물은 지난주 배럴당 60달러에 근접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원유 수요가 위축되기 시작한 지난해 초 이후 처음이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선물도 약 1년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55달러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가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고 평가했다.
원유 감산과 수요 회복, 재고 감소가 유가 상승을 견인한 요인으로 꼽힌다.
원유 재고가 시장 전망치보다 빠르게 감소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세계 원유 재고가 지난해 정점 이후 약 5% 감소한 것으로 추산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산유국 협의체인 OPEC플러스(+)의 감산도 예상보다 빠른 재고 감소에 영향을 줬다. 지난주 OPEC은 지난해 4월 이후 산유국 감산 규모가 총 21억 배럴에 달한다고 밝혔다. 미 에너지정보청(EIA)도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코로나19 이전보다 약 17% 줄었다고 했다.
수요 회복도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전문가들은 이미 원유 수요 회복을 보이고 있는 중국과 인도에 이어 선진국에서도 수요가 살아날 경우 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데이비드 태윌 뉴욕 헤지펀드 매글린캐피털 설립자는 올해말 브렌트유가 배럴당 70∼80배럴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시장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란 원유 수출 증가, 변이 코로나바이러스 출현에 따른 추가 봉쇄 등 유가 하방 압력 요인은 여전하다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