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는 8일 문재인 대통령을 '렉카(wrecker, 견인차) 대통령'이라고 지칭한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을 겨냥해 "(지역구민인) 서초구민들이 부끄러워하지 않도록 질문해달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혹시 렉카 대통령이라고 알고 있나. 문재인 대통령이 생색을 낼 때나 쇼가 필요할 때 교통사고 날 때 렉카가 빨리 오는 것처럼 귀신같이 오는 걸 보고 그런 대통령이라는 소리가 있다"라는 박 의원의 말에 이같이 답했다.
정 총리는 박 의원에게 "서초구 출신인가. 서초구 지역구인가"라고 물은 뒤 "서초구민들이 부끄러워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박 의원은 "국무총리께서 총리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고 응수했다.
이밖에도 박 의원은 "문재인 정부 들어 25번의 부동산대책이 발표됐는데 한 정부에서 이렇게 25번이나 발표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임대차 3법이 통과 되다 보니 5개월 만에 공급의 씨가 마르고 전세 폭등이 일어나고 가격도 최고로 올랐다"고 비판했다.
정 총리는 "박 의원의 말대로면 아파트값이 폭등한 것은 문재인 정부 탓이 아니라 서울시 탓이고 부동산 3법은 정부가 통과시킨 게 아니고 국회가 통과시킨 것 아닌가"라며 "그러면 서울시와 국회가 폭등의 주범으로 들린다"고 반박했다.
이어 "수요와 공급이 기본이라는 데는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우리 정부는 어떻게든 공급을 늘려야겠다 해서 획기적인 확대공급정책을 내놨다. 하지만 그 외에 금융이나 교육문제, 특히 투기수요가 얼마나 크냐에 따라 부동산 가격의 폭등을 유발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