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카는 잊자"…내실 다지기 나선 현대차, 전동화 인력 대규모 채용

입력 2021-02-09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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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개발본부, 전동화ㆍ연료전지 등 인재 확보 나서…'신성장동력 대전환'에 대비

▲현대차의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활용한 아이오닉 브랜드. 현대차가 전동화와 친환경 부문 인재를 대거 채용하며 신성장동력으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한다. (사진제공=현대차)

‘애플카’를 놓고 한 달간 풍문에 시달린 현대자동차가 내실 다지기에 나섰다. 전동화와 친환경 부문 인재를 대거 채용하며 신성장동력으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연구개발본부는 22일까지 △전동화 시스템 개발 △배터리 시스템 개발 △연료전지 시스템 개발 △제어 시스템 및 전자 플랫폼 개발 등 4개 부문에서 대규모 대졸 신입 채용을 진행한다.

현대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오프라인 채용설명회 개최가 어려워지자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전용 홈페이지 ‘H-리크루트’도 개설했다. 4개 직무에서 일하는 현직자들이 각자의 업무를 소개하는 영상과 자주 묻는 질문(FAQ) 등이 제공된다. 10분 남짓한 소개 영상에서 현직자들은 직무를 선택한 계기와 매력, 전망과 성장 가능성, 직무에 적합한 사람, 후배들에게 전하는 말 등을 소개한다.

현대차는 지난해 상반기에도 수소연료전지, 배터리 등 62개 직무에서 신입, 경력사원 채용을 진행했다. 같은 해 하반기에도 이번에 채용하는 4개 직무를 포함해 연구개발본부 내 다양한 부문에서 세 자릿수 규모로 신입사원을 뽑았다. 이후 4개월여 만에 재차 인재 확보에 나선 것인데, 자동차 산업의 변화 속에서 연구개발 부문의 우수 인재를 공격적으로 채용해 그룹의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내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앞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2021년은 ‘신성장동력으로의 대전환’이 이루어지는 한 해가 돼야 한다”라며 새로운 도전과 변화를 통해 △친환경 시장 지배력 확대 △미래기술 역량 확보 △그룹 사업경쟁력 강화의 성과를 가시화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전동화 전환에 나선다. 3월에 유럽을 시작으로 현대차그룹의 첫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의 ‘아이오닉5’를 출시하고, 제네시스 JW와 기아 CV도 올해 모습을 드러낸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12종의 전기차를 출시해 연간 56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2040년에는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 8∼10% 달성을 목표로 한다.

연료전지시스템 기술도 고도화하며 활용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수소와 산소가 화학반응을 일으켜 전기를 생산하는 연료전지시스템은 오염 물질을 발생하지 않고 물만 배출하는 친환경 시스템이다.

그중에서도 수소연료전지는 2018년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양산한 수소 전기차 넥쏘에 처음 적용된 뒤 버스, 대형트럭, 지게차 등으로 활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지난달에는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활용해 울산에서 전력 생산까지 시작했다. 울산 화력발전소 내에 있는 발전 시스템은 넥쏘 수소 전기차의 차량용 연료전지 모듈을 활용해 500kW(킬로와트)의 전력을 생산한다. 약 2200세대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유럽, 미국, 중국에서도 수소연료전지 사업을 확대해 2030년에는 전 세계에 연간 약 70만기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공급할 예정이다.

▲울산 화력발전소 내 위치한 현대자동차의 수소연료전지 발전 시스템 (사진제공=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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