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 플랫폼 부동산 플래닛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매매된 건축물과 토지 등 부동산 자산 거래액은 543조1000억 원이다. 부동산 거래 규모가 500조 원을 넘은 건 2006년 정부가 부동산 실거래가 정보를 공개한 이래 처음이다.
부동산 거래도 증가세다. 지난해 체결된 부동산 매매 계약은 약 187만2000건으로 2019년(약 148만2000건)보다 50만 건 가까이(26.3%) 증가했다. 190만1000건이 체결된 2015년 다음으로 많은 거래량이다.
부동산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시장을 주도했다. 지난해 거래된 아파트 가격은 총 284조8000억 원에 이른다. 아파트는 거래량(80만8000건)과 거래 금액 증가율(50.2%)에서도 다른 부동산 자산을 앞섰다. 아파트 다음으론 토지(90조5000억 원)와 상업ㆍ업무용 건물(56조1000억 원), 단독ㆍ다가구주택( 44조7000억 원), 연립ㆍ다세대주택(36조1000억 원) 순으로 시장 규모가 컸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해만 여섯 차례 부동산 대책을 내며 주택 등 부동산 시장 과열을 막으려고 했던 정부 정책과는 반대되는 흐름이다. 부동산 시장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 하강을 막기 위한 금리 인하가 부동산 시장 유동성을 키웠다고 분석한다.
지역별 거래금액은 경기(166조4979억 원)과 서울(139조2588억 원)이 1, 2위를 차지했다. 두 지역 거래금액을 합치면 전체 부동산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경기도에선 아파트 거래와 토지 거래가 활발했고 나머지 분야에선 서울에서 거래량이 가장 많았다. 읍ㆍ면ㆍ동 가운데선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서 아파트와 토지 거래액이 가장 컸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2020년 시중에 풀린 풍부한 유동자금과 금리 인하로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면서 거래 금액도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다”이며 “화폐 가치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자산으로의 유동성 쏠림 현상은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