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클래스A 보통주(이하 보통주) 상장을 위해 양식에 따라 12일 (현지시간) 신고서를 제출했다. 당초 알려졌던 나스닥이 아니라 NYSE로 결정됐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상장주관사로 골드만삭스를 선정하고 기업설명회(IR)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추진 대상은 쿠팡 지분 100%를 가진 모회사 쿠팡LCC(미국 법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은 “IPO와 관련해 국내에서 증권 신고서가 제출되지 않을 예정”이라며 “국내 투자자 대상으로 한 투자 권유 행위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상장 후 쿠팡의 기업가치는 최대 50조 원을 넘을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14년 알리바바그룹의 블록버스터 데뷔 이후 가장 큰 외국 회사의 기업공개(IPO)가 될 전망”이라며 쿠팡의 경우 500억 달러(약 55조4000억 원)를 넘는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쿠팡은 상장을 통해 10억 달러(약 1조10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2015년과 2018년 두 차례에 걸쳐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총 30억 달러(약 3조3000억 원)을 수혈받았지만 2018년 이후 비전펀드를 포함, 추가 투자가 끊긴 상태다. 쿠팡은 지난해까지 누적 적자만 4조 원대에 육박한 상태로 자금 추가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금 숨통이 틔이면서 국내 이커머스 뿐만 이니라 유통업계 최강자로 거듭날 것”면서 “미국의 아마존처럼 온라인 기반으로 오프라인 유통으로 진출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쿠팡은 코로나 비대면 쇼핑에 힘입어 지난해 총 매출액 119억7000만 달러(약 13조3000억 원)를 올리면서 전년(7조1000억 원) 대비 매출이 2배 가까이 폭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도 4억7490만 달러(약 5300억 원) 적자로 전년보다 2억 달러 이상 줄였다. 쿠팡 측은 “상당한 매출 성장을 이뤄냈지만 코로나19 팬데막에서 비용이 증가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