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신약 연구개발 기업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개발 중인 특발성 폐섬유증(Idiopathic Pulmonary Fibrosis; IPF) 신약 후보물질 ‘BBT-877’이 오토택신 저해제 계열 내 최초 의약품(First-In-Class) 후보물질로 올라섰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동일 계열의 선두 개발 후보물질 ‘GLPG1690’의 개발사 갈라파고스가 해당 물질의 임상 3상 중단 소식을 공식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BBT-877은 다양한 섬유증 질환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신규 표적 단백질 오토택신(autotaxin)의 활성을 저해하는 신약 후보물질로 현재 임상 2상 준비 단계에 있다. 미국에서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1상 결과를 토대로 BBT-877은 다중용량상승시험 기준 100mg과 200mg을 1일 2회 용법으로 투약한 결과, 약물의 효력 바이오마커(생체지표)인 체내 리소포스파티드산의 농도를 최대 90% 수준까지 억제하는 것을 확인했다.
브릿지바이오는 2019년 7월 국내 바이오 업계에서 단일 화합물 기준 최대 규모인 1조5000억 원대에 BBT-877을 기술수출했다. 그러나 만 16개월만인 지난해 11월 파트너사인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으로부터 제반 권리를 돌려받았다.
회사는 상반기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C 타입 미팅을 통해 BBT-877의 유전 독성 관련 잠재적 개발 우려사항을 해소하고, 보다 효율적인 임상 개발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또한 향후 공개될 GLPG1690 임상 3상의 구체적인 데이터와 구체적인 중단 사유를 분석해 임상 개발 전략에 반영하여 이를 더욱 고도화할 방침이다.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는 “앞서가던 후보물질의 임상 중단으로 오토택신 저해제 시장의 판도가 완전히 바뀐 상황”이라며 “상반기 FDA 미팅을 통해 향후 개발 계획을 상의해 하반기 중 임상 2상에 진입할 수 있도록 면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