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작가 기안84가 만화 연재와 관련해 심경을 밝혔다.
인터넷 방송인 침착맨(웹툰 작가 활동명 이말년)은 1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기안84 인터뷰 1부-이제 웹툰이 힘들어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그는 주호민 작가와 함께 기안84의 작업실로 향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영상에서 기안84는 “작업실 직원이 좀 줄었다. 사람을 이끄는 것도 능력이다. 내가 그 능력이 안 된다. 과욕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며 “20대에는 나도 직업을 찾아 헤매는 청년이었다. 이제는 잘 먹고 잘사는 축에 드니 약자 편에서 만화를 그리는 게 기만인 것 같다”고 밝혔다.
최근 기안84는 연재중인 네이버 웹툰 ‘복학왕’을 통해 수차례 현 정부의 부동산 문제를 꼬집는 장면을 그려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러나 기안84가 2019년 서울 송파구 석촌동 소재의 상가건물을 약 46억 원에 매입했으며 이 건물이 1년도 안 돼 약 14억원의 시세 차익을 거뒀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건물주는 비판할 자격이 없다”는 지적도 있었다.
그러나 “차기작은 없다. 만화를 그리는 게 힘들어졌다”면서도 자신의 작품을 실어준 네이버와의 의리 때문에 “은퇴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 10년이 됐다. 힘들다. 삶이 없다. 하고 싶은 게 있는데 좀 있으면 40이 되니 하고 싶은 걸 좀 더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기안84는 초등학생 시절 꿈이었던 가수, 단막극 연출가 등 앞으로의 활동 방향을 공개했다. 그는 “사람들이 나에게 욕을 하는 게 쟤는 뭔데 TV에 나오냐고 한다. 내가 가수가 되면 전공자도 아닌 게 가수를 한다고 욕을 먹을 거다. 뭘해도 욕을 먹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악플을 걱정하기도 했다.
주호민이 “요즘 많이 위축된 것 같다”고 하자, 기안84는 “사주에 구설수 사주가 있다고 하더라”며 “10년 넘게 웹툰 작가로 살았다. 인생의 밸런스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난 요즘 늘 마감에 쫓긴다”고 토로했다.
한편, 기안84는 웹툰 ‘패션왕’으로 큰 인기를 끌었으며 현재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며 예능인으로도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