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제 위기라며 "생산성 높여야"
3가지 공약 내세우며 개발 강조
"경청하며 발로 뛰고 세계로 뛰겠다"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네 가지 목표(V4)를 통해 서울을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안 대표는 서울이 경제 위기에 빠졌다며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공약도 제시했다. 이어 서울을 자유와 혁신, 융합의 글로벌 경제도시로 만들겠다며 두 발로 뛰는 시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16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에 있는 공실(空室) 포라리스 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제 전략을 발표했다. 그는 "예전에는 PC 바이러스를 잡는 V3 개발자였다"며 "이제는 위기의 서울을 구할 V4를 현실화하겠다"고 다짐했다.
안 대표가 내세운 V4는 △지식자본도시 서울 △융합경제 서울 △코스모폴리탄 서울 △공유가치 서울 등이다. 그는 관용(Tolerance)과 기술(Technology), 재능(Talent) 등 3T 전략을 통해 4가지 목표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관용을 강조하며 "자유와 다양성을 포용하는 도시만이 발전하고 살아남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또 서울이 현재 경제 위기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울은 지난 10년간 정말로 침체가 돼 있었다"며 지역 내 총생산과 경제 성장률, 실업률, 출산율 등의 지표가 나빠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이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지 정말 큰 걱정"이라며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핵심은 서울의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공약으로는 △융합경제 혁신지구 조성 △서울형 테크시티 △소상공인 안심재단 등을 제시했다. 서울의 비전을 위해 내세운 V4를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며 현실화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안 대표는 미국과 영국 등 주요 선진국의 도시를 예로 들며 공약을 설명했다.
먼저 융합경제 혁신지구를 만들기 위해 기존에 지정된 6개 산업지구를 개발하고 4개의 새로운 지구를 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많은 도시가 상징적인 혁신지구가 있다"며 "서울만 없으니 그걸 만들자"고 말했다. 안 대표는 서울 전역에 혁신지구를 지정해 각 지역에 맞는 특성을 살리겠다고 설명했다.
서울형 테크시티를 두고선 6곳의 철도 길을 지하화하고 그 위 공간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기관이나 창업에 대한 인프라, 교통과 문화, 주거까지 다 제공하는 역량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영국 런던의 테크시티와 미국 뉴욕, 프랑스 파리를 예로 들며 "서울의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소상공인 안심재단에 관해선 "생계형 창업을 돕겠다"며 대기업과 중소상공인들이 협업하도록 뒤에서 돕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안 대표는 이 같은 공약을 통해 V4를 실현하고 서울을 자유, 혁신, 융합의 글로벌 경제도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민들과 소통하고 경청하는 시장이 되겠다"며 "발로 뛰고 세계로 뛰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