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테러 용의자 출신 놓고 호주-뉴질랜드 대립

입력 2021-02-16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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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서 붙잡힌 용의자, 호주와 뉴질랜드 이중 국적자
호주 정부가 시민권 박탈하면서 책임 소재 뉴질랜드로
뉴질랜드 “용의자 호주 여권으로 이동해”

▲2019년 3월 29일(현지시간)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왼쪽)와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뉴질랜드에서 회담을 갖고 있다. 크라이스트처치/AP뉴시스
이슬람 무장 단체 이슬람국가(IS)의 테러에 연루된 혐의를 받는 용의자를 두고 호주와 뉴질랜드가 대립하고 있다. 해당 용의자가 양 국적을 가지고 있어서인데, 호주 정부가 자국 시민권을 박탈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전날 두 아이를 데리고 시리아에서 터키로 넘어온 26세의 한 여성과 일행이 IS 테러 용의자로 긴급 체포됐다. 해당 여성은 호주와 뉴질랜드 이중 국적자로, 호주 정부가 즉각 시민권을 박탈하면서 책임 소재가 뉴질랜드로 기우는 상황이다.

이에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호주 정부가 시민에 대한 책임을 포기했다고 비난했다. 아던 총리는 이날 “체포된 이들은 6살에 뉴질랜드를 떠나 호주에서 거주했고, 호주 시민이 됐다”며 “이후 호주 여권을 갖고 시리아를 여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솔직히 말해 뉴질랜드는 호주가 문제를 떠넘기는 것에 지쳤다”고 말했다.

반면 호주 정부는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내 역할은 호주의 이익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의회에서 통과된 법안에 따라 호주는 테러 활동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된 이중 국적자의 시민권을 자동으로 취소한다”고 설명했다. 모리슨 총리는 이날 아던 총리와 이에 대해 대화를 나눌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시민권을 두고 발생한 국가 간 대립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9년 런던에 살던 한 여학생이 IS 가입을 위해 출국했을 당시에도 영국 정부는 곧바로 시민권을 박탈했다. 해당 학생은 방글라데시 출신의 어머니로 인해 이중 국적이 가능한 상태였고, 이에 방글라데시 외교부는 영국 정부에 즉각 반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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