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하우스 개발 알파, 기업 가치 10억 달러 넘어 유니콘 합류
머스크, 푸틴 러 대통령 클럽하우스에 초청도
오디오 기반 소셜미디어 앱 클럽하우스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탄생한 지 11개월에 불과한 클럽하우스가 ‘노장’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제치고 차세대 소셜미디어로 부상하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소개했다.
클럽하우스는 스타트업 알파익스플로레이션(이하 알파)이 내놓은 앱으로 오직 음성으로만 대화를 나누며 기존 이용자로부터 초대장을 받거나 지인이 수락해야 가입할 수 있다. 알파는 업체 구글 출신 개발자인 폴 다비슨과 로한 세스가 공동 창업했다.
입장 자격이 까다로워 오히려 ‘인싸들의 소셜미디어’로 불리며 입소문을 탔다.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클럽하우스에 등장, 대세를 인증했다. 이 밖에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중국 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 할리우드 스타 린제이 로한, ‘도널드 트럼프의 남자’로 불리는 정치 컨설턴트 로저 스톤 등 화려한 회원을 자랑하고 있다.
머스크 CEO는 클럽하우스와 인터뷰에서 가상화폐 비트코인 예찬론자임을 ‘커밍아웃’하기도 했다. 그는 “나는 비트코인 지지자”라며 “8년 전 샀어야 했다”고 말해 비트코인 가격이 들썩이는 단초를 제공했다.
머스크는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클럽하우스에 초청, “당신과 대화한다면 큰 영광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매우 흥미로운 제안”이라며 “푸틴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소셜미디어를 이용하고 있지 않다. 머스크 CEO의 의도와 제안 내용을 알 필요가 있다. 확인한 뒤에 답하겠다”고 관심을 보였다.
유명 인사들의 ‘놀이터’가 되면서 클럽하우스는 폐쇄적인 운영에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5월만 해도 1000명 단위에 불과했던 회원 수는 올해 1월 200만 명, 이달 10일 기준으로는 600만 명으로 불어났다. 지난 한 달 동안 내려받은 수만 400만 회에 가깝다.
클럽하우스는 단순한 잡담을 넘어 토론의 장도 열고 있다. 연예·오락·사교는 물론 언론의 자유·정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놓고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 중국 당국은 정치 체제를 뒤흔들 수 있다는 우려에 최근 클럽하우스 접속을 차단하기도 했다.
클럽하우스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알파는 지난달 1억 달러(약 11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고 기업 가치는 10억 달러를 넘어 유니콘에 합류했다.
한편 비판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인신공격, 잘못된 정보, 프라이버시 관련 불만이 늘고 있어서다. 지난달 한 사용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음모론을 퍼뜨리기도 했다. 독일과 이탈리아 규제 당국은 클럽하우스 운영 방침이 유럽의 데이터 보호법에 맞는지 공개 질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