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맞붙은 안철수·금태섭…'제3지대 단일화' 이뤄질까

입력 2021-02-18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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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정권 비판하며 서울시장 역할 강조
정치·비정치 분야에서 치열한 토론
금 "조금 더 잘했다" 안 "이견 많지 않아"
두 후보 25일 2차 토론 진행할지 주목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예비후보(왼쪽)와 금태섭 무소속 예비후보가 18일 상암동 '채널A' 사옥에서 열린 단일화를 위한 토론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범야권 1차 단일화를 위한 안철수·금태섭 두 후보의 첫 토론이 열렸다. 두 후보는 문재인 정권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각 분야에서 서울시장 후보의 역할을 두고 치열한 논쟁을 펼쳤다. 안 후보는 서울시장이 되면 민생해결에 힘쓰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금 후보는 정치를 확 바꾸고 서울의 대변화를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두 후보는 야권 단일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힘을 모을 것을 약속했다.

안 후보와 금 후보는 18일 오후 '채널A'를 통해 범야권 1차 단일화를 위한 토론을 진행했다. 이날 토론은 모두발언 이후 사회자 공통질문, 주도권토론, 자유토론, 마무리 발언 순으로 이어졌다.

모두발언에서 안 후보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의미를 두 가지로 분류했다. 안 후보는 "첫 번째는 지난 10년간 후퇴하기만 했던 서울을 어떻게 하면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인가를 결정짓는 선거고 두 번째는 문 정권 4년에 대한 심판과 평가의 성격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 정권의 여러 가지 잘못에 대해 자세하게 말씀드리고 대안까지 말하는 기회를 갖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금 후보는 "이번 선거는 문 정부 독선과 무능, 부패를 심판하는 선거"라며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판을 바꾸고 사람을 바꿔야 한다"며 "소신의 금태섭이 서울을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예비후보(왼쪽)가 18일 상암동 '채널A' 사옥에서 금태섭 무소속 예비후보(가운데)와 단일화를 위한 토론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어진 사회자 공통질문에서 두 후보는 문 대통령의 취임사와 업적, 인사 등을 두고 비판을 이어갔다. 안 후보는 "대한민국이 정의로운 나라가 아니라는 게 국민이 너무 크게 느끼는 문제 인식"이라며 "이 정부는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무능과 위선의 정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말 무능하면 정직하기라고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금 후보 역시 "이 정부는 독선적이면서 무능하다"며 "아무렇지 않게 말을 뒤집고 적반하장으로 화를 내고 다른 사람에게 뒤집어씌운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기편과 적을 가르고 자기편만 챙긴다"고 덧붙였다.

이번 서울시장에 당선될 경우 안 후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과 부동산 문제, 민생경제 등을 가장 먼저 해결하겠다고 다짐했다. 반면 금 후보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코로나19로 큰 피해를 보았다며 "이번 1년 동안 자영업자를 지키는 데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과 관계에 대해서 안 대표는 "통합선대위를 만드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선이 되면 이 선거에 당선된 사람이 어떻게 정책과 방향을 가져갈 것인지에 대한 합의가 참 중요하다"며 "함께 뜻을 모으는 일들을 최선을 다해서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금 후보 역시 "야권이 힘을 합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며 "국민의힘과 정교한 협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야권이 변화했다는 걸 알 수 있도록 새로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선거 과정 내내 협조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주도권 토론에서 두 후보는 부동산과 소통, 코로나19, 자치경찰제를 두고 논쟁을 이어갔다. 두 후보는 부동산과 코로나19, 자치경찰제에선 큰 이견을 보이지 않았다. 다만 소통을 두고 금 후보가 안 후보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금 후보는 "야권 후보는 문 대통령의 불통, 소통을 못 하는 모습을 지적해야 한다"며 "안 후보도 마찬가지로 소통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여러 군데에서 받는다"고 비판했다. 이에 안 후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제3의 길을 걷다 보니 그런 상황들이 많이 있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금 후보는 소통의 방안으로 최근 유행하는 음성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클럽하우스'를 함께하자고 제안했고 안 후보도 흔쾌히 화답했다.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금태섭 무소속 예비후보(오른쪽)가 18일 상암동 '채널A' 사옥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예비후보(왼쪽)와 단일화를 위한 토론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끝으로 자유토론에선 두 후보가 정치와 비정치 분야를 두고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금 후보는 차별 없는 사회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퀴어퍼레이드 축제에 나갈 생각이 있냐"고 질문했다. 이에 안 후보는 샌프란시스코의 퀴어축제가 중심에서 떨어진 곳에서 진행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본인이 믿고 있는 것을 표현할 권리가 있고 그렇지만 그것에 대해 거부할 권리도 마땅히 존중받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금 후보는 "차별 없는 사회로 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대단히 실망스럽단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토론이 끝난 후 금 후보는 "(안 후보가) 건설적이고 다양한 말씀을 하셔서 정책에 관한 말씀을 잘 들었다"면서 "경제 부분에 많은 얘기를 했는데 정책을 만드는 데 참고가 될 거로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안 후보도 열심히 잘하셨다"면서도 "제가 조금 더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특별히 이견이 있는 부분이 많지 않았다"며 "오해하고 있던 부분들에 관해 설명하고 오해를 푸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누가 더 진정성 있고 정직한가, 누가 능력이 있고 실행에 옮길 수 있는가가 중요한 것 아니겠냐"며 "시민들의 현명한 판단이 있으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후보는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면서도 야권 단일화의 필요성엔 동의했다. 안 후보는 "야권 단일화가 시대의 요청"이라며 "앞으로도 무리 없이 단일 후보 선출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금 후보 역시 "단일화 과정에서 원만하고 아름다운 경선이 돼서 지지층들이 힘을 모아가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가장 중요한 건 야권이 승리해서 집권 세력을 견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두 후보는 추가 토론을 두고 논의를 이어갈 전망이다. 25일로 예정됐던 2차 토론은 국민의당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맡긴 유권해석이 나온 후 진행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유권해석이 나온 후 토론 여부를 결정할 것 같다"며 "토론을 하기로 했기 때문에 TV 토론이 안 되면 다른 채널을 이용해서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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