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여성 인신매매는 지독한 인권 침해"
하버드대 한국계 학생들, 패널 초청ㆍ다큐 감상회 계획
하버드대 동아시아 언어문화학과 카터 에커트 교수와 역사학과 앤드루 고든 교수는 1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램지어 교수의 논문이 학문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3월 학술지에 게재될 예정인 ‘태평양 전쟁에서 성매매 계약’ 논문에 대해 “인용문들을 추적해본 결과, 우리는 물론 다른 학자들도 그가 위안부 피해자나 가족이 모집책 또는 위안소와 체결한 실제 계약을 단 한 건도 찾아보지 않았다고 판단했다”고 지적했다.
또 “어떻게 읽지도 않은 계약에 대해 극히 강한 표현을 사용하며 주장을 만들어냈는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논문에는 미얀마의 한국인 위안부 일부가 6개월에서 1년간 계약을 맺고 일했다는 주장과 함께 일본어로 된 1937년 계약서가 인용됐는데, 이 시기는 일본군이 미얀마에서 전투하기 전이라고 교수들은 설명했다.
미 국무부도 18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여러 차례 밝혔듯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에 의한 성적인 목적의 여성 인신매매는 지독한 인권 침해”라며 램지어 교수의 주장을 사실상 반박했다.
한편 하버드대 한국계 학생들 모임인 하버드 코리아포럼은 19일 하버드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위안부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감상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상영 영화는 한국과 필리핀, 중국 등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모습을 담은 2016년작 ‘어폴로지’다. 영화 상영에 앞서 전문가 패널과 토론도 가질 예정이다.
하버드 코리아포럼은 “램지어 교수 발언을 규탄한다”며 “심각한 역사왜곡을 바탕으로 한 논문 게재는 학문적 자유라는 이름으로 두둔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