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잇단 산불, 강풍 타고 확산…진화에 난항

입력 2021-02-21 21:49수정 2021-02-21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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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주민대피령 발령

▲18시간 만에 진화한 정선 산불. (뉴시스)
21일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소 건조한 날씨에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산불 진압 작업이 밤을 넘겨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오후 3시 20분께 경북 안동시 임동면 망천리 야산에서 불이 나 5시간 넘게 주변으로 계속 번지고 있다.

산림 당국과 소방당국은 헬기와 소방차 등을 동원했으나 산불 확산세가 계속돼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경남·대구·울산·창원·충남·대전·부산 소방당국이 소방차 49대와 인력 122명을 동원해 현장에서 진화하고 있다.

안동시와 산림청도 헬기 14대와 소방차 20대, 소방 인력 780여 명을 동원했다.

불이 난 곳은 지형이 험한 데다가 마른 나무가 많고 바람이 불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때 민가와 경북소방학교 인근까지 번졌으나 큰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은 상태다.

불길은 오후 8시 기준 산에서 띠를 이룬 채 여전히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진화율은 20% 수준이다. 현재 대피한 주민은 300가구 450명이다.

오후 4시 12분께는 경북 예천군 감천면 증거리 야산에서 불이 났다.

산림·소방당국은 소방차 19대와 헬기 3대를 투입하고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바람을 타고 산불이 번지고 있어 예천군과 영주시는 인근 주민에게 대피하도록 했다. 안동과 예천은 건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앞서 이날 오후 3시 26분께 충북 영동군 매곡면 옥전리 야산에서도 불이 나 소방당국이 4시간 넘게 진압 작업 중이다.

헬기 6대, 차량 20대, 인력 90여 명이 동원돼 현재 큰불은 잡은 상태다.

산불진화대가 남은 불(진화율 75% 정도)을 끄고 있으며, 날이 밝으면 다시 헬기가 투입될 예정이다.

인근에 마을이 없어 별다른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소방 당국은 인근 밭에서 소각 흔적을 발견하고 산불과 연관성을 조사 중이다.

오후 2시 41분께는 경남 하동군 악양면 구재봉에서 발생한 불은 현재까지 7시간 넘게 진압 작업 중이다.

산림 당국과 소방 당국은 불이 인근 산으로 번지지 않도록 펌프 등을 투입해 저지선을 구축한 상태다. 구재봉 아래 먹점마을에는 주민대피령이 내려졌다.

하동군 관계자는 "내일 아침 해가 뜨면 다시 헬기를 투입해야 할 상황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오후 3시 50분께 발생했던 강원 정선군 여량면 구절리 노추산 화재는 18시간 만에 꺼졌다.

산림청 초대형 헬기 2대를 포함한 헬기 14대가 투입됐고, 인력 421명, 장비 33대를 동원해 21일 오전 9시 40분께 진화를 완료했다.

이 불로 국유림 12㏊(12만㎡)가 소실됐으나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산림 당국은 민가 인근 농지에서 불이 시작한 것으로 보고 지자체, 소방과 함께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산불 가해자를 검거하면 엄중하게 처벌할 계획"이라며 "연이은 건조·강풍 특보로 산불 위험이 커 불법소각과 입산자 실화 등 산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립공원공단은 건조한 봄철을 앞두고 자연 자원을 보호하고 산불을 막고자 설악산, 치악산, 오대산, 태백산 등 강원도 내 국립공원 4곳 고지대 탐방로 출입을 내달 2일부터 통제할 방침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경북 안동과 예천에서 산불이 확산하는 상황과 관련해 "산림청과 소방청은 지자체, 경찰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진화 인력과 장비를 최대한 동원해 조속한 진화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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