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명목실효환율 0.88% 하락, 세계 60개국중 하락률 7위

입력 2021-02-22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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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위안화 강세 속 원화 약세폭 컸던 탓..실질실효환율도 6개월만 하락

▲미 달러화. 로이터연합뉴스
한국 원화 명목실효환율(NEER·nominal effective exchange rate)이 5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하락폭도 상대적으로 커 세계 60개국중 하락률 7위에 올랐다. 실질실효환율(REER·real effective exchange rate)도 6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달러화와 위안화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원화 약세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때문이란 분석이다.

22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1월 원화 명목실효환율은 전월대비 0.88%(1.02포인트) 하락한 115.50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8월(-0.06%, -0.07포인트) 이후 첫 내림세다. 또, 세계 60개국과 견줘 아이슬란드(-1.31%)와 알제리(-1.28%) 다음으로 낙폭이 컸다. 브라질(-3.54%)의 하락률이 가장 컸던 가운데, 아르헨티나(-3.17%), 남아공(-1.94%)이 그 뒤를 이었다.

실질실효환율도 0.42%(0.46포인트) 떨어진 109.53을 보였다. 이는 작년 7월(-0.47%, -0.50포인트) 이래 첫 내림세다.

작년말 명목실효환율(116.52)과 실질실효환율(109.99)은 각각 1년11개월과 1년8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었다.

(BIS)
실질실효환율이란 세계 60개국의 물가와 교역비중을 고려해 각국 통화의 실질적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다. 수치가 100보다 높으면 기준연도(2010년 100 기준)보다 그 나라 화폐가치가 고평가(원화 강세) 됐다는 의미며, 낮으면 저평가(원화 약세) 됐다는 뜻이다. 즉, 이 수치가 상승하면 수출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됨을, 하락하면 강화됨을 의미한다. 명목실효환율은 교역량만 가중 평균한 지표다. BIS는 2019년 3월 실효환율 발표부터 기존 61개국 중 베네주엘라를 뺀 60개국으로 집계 중이다.

이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원화가치 절하)한 영향이다. 실제, 1월 평균 원·달러 환율(매매기준환율 기준)은 전월보다 0.2%(2.36원) 상승한 1097.49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5월 이후 8개월만에 오름세다.

말일자기준으로 보면 더 크게 올랐다. 1월 원·달러 환율은 전월말보다 3.0%(32.5원) 급등한 1118.8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5월 이후 첫 오름세며, 작년 1월(3.1%, 35.4원)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반면, 같은기간 달러인덱스는 0.7% 올랐고, 위안화도 1.6% 절상됐다.

명목실효환율 하락폭이 더 커 명목과 실질간 실효환율 격차는 5.97포인트로 축소됐다. 직전달에는 6.53포인트까지 벌어져 작년 7월(6.54포인트) 이후 5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었다. 두 실효환율간 격차가 크다는 것은 주요 교역상대국에 비해 물가상승률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달러인덱스가 상승한데 반해 원화 약세폭이 더 컸다. 또, 실효환율에서 비중이 큰 중국 위안화도 원화와는 반대로 절상을 기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주요 교역상대국인 일본은 0.92%(0.70포인트) 떨어진 75.09(실질실효환율 기준)를, 유로지역은 0.67%(0.65포인트) 하락한 96.42를, 미국은 0.35%(0.40포인트) 내린 112.5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은 1.18%(1.49포인트) 상승한 127.84를 보였다. 중국은 세계 60개국중 상승률 6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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