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학기 등교 인원이 지난해보다 늘지만 교육 당국의 학교 방역 대책이 미흡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교육부에 따르면 다음 달 2일 신학기 개학을 앞두고 학교 방역전담 지원 인력 5만4000명이 배치된다. 지난 2학기보다 7000여 명 가량 늘었다. 초·중·고는 학교 규모별로 3~5명, 유치원은 1명씩을 기본으로 하고 지역별 여건에 맞춰 추가 투입된다.
그러나 학교현장에서는 이 같은 학교 방역인력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반응이다.
서울 A 초등학교 교장은 “등교 시 발열체크, 아침 돌봄 등 방역이 우선적으로 필요하고 사용 중인 교실 25곳과 특별실 37곳, 복도, 계단, 화장실, 급식실 등의 모든 장소(가림판ㆍ계단손잡이ㆍ난관)를 전부 방역, 정밀하게 소독해야 하는데 교육당국에서 배치한 3~5명만으로 제대로 된 방역이 사실상 불가하다”고 말했다.
한국초등교장협의회 한상윤 회장(서울 봉은초 교장)은 “수업시간이 끝날때마다 알코올 시트지로 책상을 닦거나 쉬는 시간 전후 손 씻기 등 아이들이 지켜야할 방역수칙을 초등학교 저학년생들이 이행하기 어렵기 때문에 도와줘야 하지만 지금의 방역 인력으로는 사실상 힘들다”고 밝혔다.
특히 교사들은 급식실이 가장 취약한 곳이라고 우려했다.
인천의 B 초등학교 교사는 “사실상 먹을 때만 마스크를 벗게 초 1~2 아이들을 지도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면서 "마스크를 벗게 되면 당연히 대화도 하게 되고 비말도 튀게 돼 상대적으로 다른 공간에 비해 감염 위험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급식실 방역은 보건증이 있는 배식원 등 조리종사자들이 해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교육부 관계자는 “등교 수업을 확대하기 때문에 방역인력을 지난해보다 1만여 명 정도 늘렸다”면서 “학교 상황에 따라 시도교육청과 지자체가 부족한 방역 인력을 채워나가는 등 조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