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을 공개한 가운데 테슬라가 독주해 온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에 시장의 관심은 아이오닉 5가 경쟁하게 될 테슬라의 '모델Y'를 뛰어넘는 스펙을 갖췄을 지 여부에 쏠려있다.
현대차는 23일 다음 달 말 유럽을 시작으로 국내와 미국 시장에 아이오닉 5를 순차적으로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테슬라와의 정면승부를 예고한 바 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올해부터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전기차 볼륨 모델 판매와 신차 출시를 확대하면서 글로벌 수요가 전년 대비 약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아이오닉 5로 글로벌 시장에서 전동화를 선도할 탑 티어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아이오닉 5의 경쟁 모델로는 이달 국내 출시된 테슬라의 모델 Y와 모델3, 그리고 내년 출시될 것으로 알려진 폭스바겐의 ID.4가 꼽힌다.
테슬라의 모델 Y는 작년 초 미국에서 출시된 이후 7만 대 이상 팔린 인기 차종으로, 주행 가능 거리가 최대 511km(롱 레인지 기준)에 이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이르는 '제로백' 시간은 퍼포먼스 트림(등급) 기준 3.7초에 불과한 데다 최고 속도는 시속 250km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모델 Y 스탠다드 레인지 트림은 국내 판매 가격이 5999만 원부터로 책정됐으며, 롱 레인지는 6999만 원, 퍼포먼스는 7999만 원 이상으로 책정됐다.
테슬라의 모델 Y는 작년 초 미국에서 출시된 이후 7만 대 이상 팔린 인기 차종으로, 주행 가능 거리가 최대 511km(롱 레인지 기준)에 이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이르는 '제로백' 시간은 퍼포먼스 트림(등급) 기준 3.7초에 불과한 데다 최고 속도는 시속 250km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모델 Y 스탠다드 레인지 트림은 국내 판매 가격이 5999만 원부터로 책정됐으며, 롱 레인지는 6999만 원, 퍼포먼스는 7999만 원 이상으로 책정됐다.
2017년 7월 출시돼 2019년 8월 국내에 선보인 테슬라의 모델3은 주행 가능 거리가 최대 496km(롱 레인지 기준)에 이른다. '제로백' 시간은 퍼포먼스 기준 3.3초이며, 최고 속도는 시속 261km에 달한다. 모델3 스탠다드 레인지 플러스는 국내 판매 가격이 5479만 원부터로 책정됐으며, 롱 레인지는 5999만 원, 퍼포먼스는 7479만 원 이상으로 책정됐다.
또 다른 경쟁 모델인 폭스바겐 ID.4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MEB를 적용한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한번 충전에 따른 주행거리가 500㎞ 수준으로 모델 Y와 비슷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를 72.6kWh 배터리가 장착된 롱레인지와 58.0kWh 배터리가 탑재된 스탠다드 두 가지 모델로 선보인다. 롱레인지 사륜구동 모델의 경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5.2초다. 아이오닉 5의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롱레인지 후륜 구동 모델 기준 410∼430km로 모델 Y보다는 짧지만,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축간거리(휠베이스)가 3000mm로, 테슬라의 모델 Y보다 110mm 길어 공간성은 더 우수하다.
350kW급 초급속 충전 시 18분 이내에 배터리 용량의 80%를 충전할 수 있을 정도로 충전 시간이 짧고, 5분 충전으로 최대 100km 주행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제로백은 5.3초로 밝혀졌으며, 가격은 5000만 원대 초중반으로 책정됐다.
아이오닉 5에는 세계 최초로 400V/800V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도 적용됐다. 800V 충전 시스템의 초고속 충전 인프라는 물론 일반 400V 충전기도 사용할 수 있다. 또 차량 외부로 일반 전원(220V)을 공급할 수 있는 V2L 기능을 통해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것보다 높은 3.6㎾의 소비전력을 제공하기 때문에 캠핑 등 다양한 외부 환경에서 커피 메이커와 헤어드라이어 등 일반 가전제품과 전자기기 등을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다.
한편, 아이오닉 5는 올해 2만6500대 이상 판매하는 것이 목표다. 글로벌 기준으로는 올해 7만 대, 내년 이후 10만대를 목표로 잡고 있다. 다음 달부터 울산 공장에서 생산에 들어가며 유럽을 시작으로 한국, 미국에서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