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명·시흥이 2‧4 주택공급대책의 첫 수도권 신규 택지로 지정됐다. 1, 2 신도시를 모두 포함해 역대 6번째 규모 택지다. 광명·시흥에선 총 7만 가구 주택이 공급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공공주도 3080+ 대도시권 주택공급 획기적 확대방안’의 후속조치인 ‘신규 공공택지 추진계획’으로 약 10만호(3곳)의 입지를 우선 확정해 24일 발표했다.
이날 1차로 발표된 곳은 수도권인 광명·시흥(1271만㎡)과 부산 대저(243만㎡), 광주 산정(168만㎡) 등 3곳이다. 광명·시흥에서 7만 가구, 부산과 광주 신규 택지에서 각각 1만8000가구, 1만3000가구가 나온다. 총 10만1000가구다.
앞서 국토부는 4일 2025년까지 전국 83만 가구 공급을 골자로 하는 2·4 대책을 발표했다. 국토부는 이 중 26만3000가구를 전국 15~20곳의 신규 공공택지에서 공급한다고 예고했다. 절반이 넘는 18만 가구가 서울 인근이나 서울 접근성이 좋은 수도권 택지에서, 나머지는 지방 광역시에서 공급된다.
이번 1차로 발표된 10만 가구는 전체 신규 택지 공급 물량의 약 40%에 달한다. 국토부는 확정된 10만 가구 외 나머지 15만 가구 공급의 신규 택지와 물량을 지자체 협의 등을 거쳐 4월께 또 한번 공개할 예정이다.
경기도 서남권에 위치한 광명·시흥 택지지구는 광명시 광명·옥길·노온사·가학동과 시흥시 과림·무지내·금이동 일대를 일컫는다.
이 부지는 수도권 신규 택지로 이미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 앞서 이 택지는 2010년 9만5000가구 규모의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선정됐지만 주민 반대로 취소됐다. 3기 신도시 선정 당시에도 유력 후보였지만 탈락했다. 서울 인근에서 이 정도의 규모를 찾기가 쉽지 않고, 이미 여러차례 후보지가 될 만큼 검증된 곳이어서 이번 택지 후보에 이름을 올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국토부 측은 "서울 인근 서남권 주택공급과 권역별 균형을 감안하고 교통여건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광명·시흥은 남양주왕숙·하남교산·고양창릉, 부천대장·인천계양에 이어 6번째 3기 신도시로 선정됐다. 정부는 이 일대를 서남권 발전의 거점이 되는 자족도시로 조성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국토부는 광명·시흥 지구가 서울 여의도에서 12㎞ 거리, 서울시 경계에서 최단거리 1㎞에 있어 서울 주택수요 흡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규모가 압도적이다. 광명·시흥은 택지지구 면적은 1271만㎡. 여의도 면적의 무려 4.3배에 달하는 규모다. 3기 신도시 중에서도 가장 크다. 1, 2기신도시 모두 포함하면 역대 6번째 규모다.
국토부는 광명·시흥에서 서울 도심까지 20분대 접근이 가능하도록 철도 중심 대중교통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신도시를 관통하는 남북 도시철도를 신설해 서울 지하철 1‧2‧7호선, 신안산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등으로 환승 연결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국토부는 이같은 계획이 실행되면 서울 여의도까지 20분, 서울역까지 25분(GTX 환승), 강남역까지는 45분(2호선 환승)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윤성원 국토부 1차관은 "세부계획은 지구계획수립 단계에서 광역교통대책을 마련할 때 수립할 것"이라며 "수요를 감안하면 경전철 방식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