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출연 연예인들 잇단 학폭 폭로에 제작진도 ‘난처’
하루가 멀다 하고 연예인들의 과거 학교폭력(학폭)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해당 연예인들의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번져, 방송가 또한 타격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 등에 배우 조병규, 걸그룹 (여자)아이들 수진, 박혜수, 김동희, 세븐틴 민규, 이달의 소녀 츄, 더 보이즈 선우, 스트레이 키즈 현진 등이 학폭을 저질렀다는 주장이 잇따라 올라왔다. 의혹의 당사자로 지목된 이들의 소속사들은 이를 전면 부인하거나, 허위 내용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제는 학폭 의혹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폭로된 이들 대부분이 활발한 연예 활동을 하고 있어 앞으로의 방송 프로그램 출연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병규의 경우 16일 학폭을 당했다는 네티즌이 등장했고, 당시 출연 중이던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 편집되지 않고 그대로 등장했다. 방송 직후 ‘놀면 뭐하니’ 시청자 게시판에는 조병규의 등장에 비난이 폭주했다.
조병규는 유재석과 함께 KBS 2TV 새 예능 ‘컴백 홈’에도 섭외가 된 상황이다. ‘컴백홈’ 측은 20일 첫 녹화를 준비했으나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작진은 “프로그램 제목이 예상보다 늦게 확정돼 자연스럽게 늦춰진 것”이라며 조병규의 학폭 의혹과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시즌2 제작을 확정한 OCN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 또한 조병규 논란의 사실 여부에 따라 캐스팅 교체까지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청순한 이미지로 사랑받고 있는 박혜수 또한 ‘학폭’ 논란의 중심에 섰다.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폭로는 수차례 이어지고 있다. 그의 인스타그램에는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댓글을 달며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박혜수의 일정에도 차질이 생겼다. 박혜수는 23일 KBS Cool FM ‘정은지의 가요광장’에 드라마 홍보차 출연할 예정이었으나 최종 취소했고, ‘유희열의 스케치북’ 또한 녹화를 조율 중이었으나 결국 무산됐다. KBS 2TV 금토드라마 ‘디어엠’ 첫 방송에 앞서 온라인 제작발표회를 앞두고 있다. ‘디어엠’ 관계자는 “아직까지 제작발표회에 출연자 관련 변동 사안이 없다”고 전했다. 더 큰 문제는 ‘디어엠’이 100% 사전제작 돼, 박혜수의 학폭 의혹이 계속된다면 방송 송출 자체에도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여자)아이들 수진은 23일 네이버 나우 라이브 쇼‘ 소문의 아이들’ 게스트 출연을 취소했다. 또 화장품 브랜드 ‘페리페라’ 모델로 발탁됐으나 향후 모델 활동 여부에도 빨간 불이 켜진 상태다.
반면 학폭 의혹이 제기된 더보이즈 선우, 스트레이키즈 현진은 23일 방송된 Mnet ‘킹덤: 레전더리 워’ 대면식에 예정대로 등장했다.
학폭이 제기된 연예인 모두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추가 폭로자들이 등장하고 있어 방송가는 긴장을 멈출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학폭 미투’는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쉽지 않아, 제작진 입장에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큰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또 사실여부를 가리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어 사태가 바로 일단락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한 방송 관계자는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연예인의 학폭 의혹이 언제 터질지 몰라 조심스러운 건 사실”이라며 “학폭 가해 사실여부를 떠나 가해자로 지목된 것만으로도 출연 프로그램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힐 수 있어 난감한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