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가가 좀처럼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전날도 보합으로 장을 마친 삼성전자는 지난 달 13일 8만 원대로 떨어진 후 지속적인 약세를 보이며 8만 원대에 머물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주가 조정 이유에 대해 환율상승에 따른 금리 상승, 1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 등을 이유로 꼽고 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단기 이슈에 불과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반등하며 주가가 10만 원을 넘어서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지난 해 증시에 입성한 박셀바이오는 전날 증시에서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 회사가 개발중인 반려견 전용 항암면역치료제인 박스루킨의 정부 승인 기한이 오늘로 알려지며 투심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치료제가 승인이 날 경우 세계 최초의 반려동물 암 치료제가 될 것이란 점에서 주주들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전날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2억 원, 10억 원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박셀바이오는 항암면역치료제를 연구·개발하는 바이오텍 회사로, 전남대 의대와 임상백신연구개발사업단에서 사업부문을 분리해 설립한 기업이다.
바이오 업종의 대장주 역할을 하는 셀트리온 역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전날도 4.73%(1만4000원) 주가가 하락하며 3거래일 연속 약세를 기록 중이다. 이달 들어 단 3거래일만 주가가 상승 마감했다.
이같은 약세는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도 한 몫 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2일 셀트리온은 2020년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4987억 원, 영업이익은 44% 늘어난 1647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컨센서스 대비 각각 5%와 27% 낮은 수치다.
이는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주' 생산의 영향으로 보인다. 통상 셀트리온이 생산한 제품은 시중 판매 전에 셀트리온헬스케어로 납품되면서 매출로 시현되는데 렉키로나주의 경우 판매허가 획득 전까지 생산만 하고 실적은 발생하지 않는 구간이 발생했다. 여기에 렉키로나주 임상 비용이 집행되면서 연구개발비도 651억 원으로 전년 대비 90.3% 늘어난 것이 기대치에 미달한 배경으로 꼽힌다.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셀트리온의 신제품 성과에 따라 향후 실적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차세대 전기차인 아이오닉5을 공개하며 관심을 받았던 현대차가 전날 전기차 코나EV의 리콜 결정에 대한 우려로 약세 마감했다. 전날 현대차는 3.89%(9500원) 빠진 23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는 24일 코나 전기차(EV) 등 배터리 불량으로 인해 화재 발생 우려가 있는 차량을 전부 리콜하기로 했다. 대상 차량은 2017년11월~지난해 3월 생산된 국내·외 코나EV, 아이오닉EV, 일렉시티 버스 등 총 8만1701대다. 국토부는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 등과 합동조사 결과 배터리셀 내부 정렬 불량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리콜 관련 총 예상 비용은 1조 원 수준으로, 향후 배터리 생산자인 LG에너지솔루션과 비용을 분담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분담한 리콜 비용을 2020년 4분기 경영실적에 반영할 계획이다. 하지만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김동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 반영으로 주가에 미칠 영향 제한적이라 판단되고, 추후 LG에너지솔루션의 분담분이 환입될 경우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며 “향후 아이오닉5와 제네시스 미국 판매 호조 시 주가 상승 동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의 장기화와 쿠팡의 상장 등으로 재평가 되며 주가가 오르던 카카오도 이번 주 들어 약세를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전날 카카오는 2.77%(1만3500원) 빠진 47만3500원을 기록했다. 3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이다.
기관이 3거래일, 외국인이 6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가면서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6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