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아이씨에스가 구주주 대상으로 진행한 280억 원 규모 유상증자에 성공했다. 이 회사는 자금을 미국진출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멕아이씨에스는 지난달 26일 구주주 대상 유상증자 납입이 완료됐다고 공시했다. 새롭게 상장하는 주식은 103만6000주로 우리사주가 5만여 주를 신청했고, 나머지는 구주주(신주인수권증서)가 받아갔다.
이번 유상증자에서 모인 자금은 소액주주 200억 원, 최대주주 80억 원 수준인 것으로 예상된다. 멕아이씨에스 최대주주는 김종철 대표로 관계자 몫을 합해 총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다. 재무적 투자자(FI)인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지분 6.99%를 가지고 있다. 나머지 지분 약 60%는 소액주주들이 가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소액주주는 모두 8189명이다.
김 대표의 지분은 소폭 늘게 된다. 보유하고 있던 신주인수권을 행사한 데 따른 것이다. 이와 함께 주당 1주 무상증자도 함께 진행했다. 유통 주식 수 확대를 통한 주가 안정 목적이다.
이 회사는 의료 호흡기를 만드는 회사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혜가 점쳐지며 지난해 초 4000원대였던 주가가 4만9800원까지 10배가량 급등하기도 했다. 전날 종가는 3만4650원이다. 이날 이 종목은 무상증자로 1만7350원으로 시작해 4.03% 내린 1만6650원에 마감했다.
주주들의 관심은 유상증자 재원 활용을 통한 사업 확장과 최대주주의 지분 매도 여부에 쏠렸다. 일반적으로 최대주주의 지분 매도는 시장에서 주가 하락의 징후로 인식된다.
이 회사는 조달된 자금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유상증자 자금 중 200억 원은 타법인 인수에 활용하고 80억 원은 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다고 공시했다.
앞서 멕아이씨에스는 미국 의료기기 전문업체(Flexicare Medical Asia Limited)로부터 36억 원 규모 CB(전환사채)를 투자받았다. 이 회사는 미국 시장 진출에 전략적 파트너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김종철 멕아이씨에스 대표는 “조달된 자금은 미국 시장 진출 재원으로 활용할 것”이라며 “기존 생산에도 투입해 공급을 원활하게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번 유상증자에서 특수 관계자를 모두 합해 수십억 원의 자금을 투입했지만, 지분 매도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김 대표 외 특수관계자는 모두 17명에 달하는 만큼 개별적인 지분 매도 가능성은 있다.
김 대표는 “지분 매도 계획은 없다”며 “사업에 전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