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퇴임 39일 만에 첫 공개연설…차기 대선 도전 가능성 시사

입력 2021-03-01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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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참석
“민주당 이기기 위해 세 번째 결심할 수도” 밝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 참석해 퇴임 후 첫 공개 연설을 하고 있다. 올랜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퇴임 후 처음으로 공개 연설에 나섰다. 공화당의 통합을 촉구하면서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도 시사했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개최된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모두 아직 내가 보고 싶나”라고 되물으면서 “나는 오늘 여러분 앞에 서서 우리가 함께 시작한 놀라운 여정이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는 것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여러분 곁에서 계속 싸울 것이다. 이건 새로 시작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에게는 공화당이 있고, 그 어느 때보다 단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대선이 “거짓”이라는 주장을 거듭 강조하면서 “나는 그들(민주당)을 이기기 위해 세 번째 결심을 할지도 모른다”고 말해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만약 공화당이 내가 지금 하는 말들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대선 사기를 인정하지 않은) 대법원처럼 자신을 부끄러워해야 할 것”이라며 자신을 비판하는 당원들에게도 메시지를 전했다.

트럼프가 공식석상 연설에 나선 것은 1월 20일 퇴임 이후 39일 만에 처음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두 번의 탄핵심판 위기에서 벗어난 후 최근 공화당 내에서도 미묘한 움직임이 감지된다. 공화당 의원 중 유일하게 두 번의 탄핵 표결에서 유죄를 주장했던 밋 롬니 상원 의원은 지난주 “트럼프가 2024년 재출마를 결심한다면 공화당 경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며 트럼프의 재출마를 공론화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전히 공화당 내 두터운 신임을 받는 것을 의식한 영향이다. USA투데이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공화당 유권자의 46%는 트럼프가 신당을 창당하면 공화당을 포기하고 신당에 합류하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AP통신은 “미국 대통령이 퇴임 직후 후임자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트럼프는 향후 정치 활동을 위해 보좌관과 당 고위급 지도자들을 조용히 만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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