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국, EU 등 각국 영사도 참석
민주인사 47명 국가 전복 혐의로 재판 출석
1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기소된 인사들의 출석을 앞두고 수백 명의 지지자가 웨스트카오룽 치안 법원을 둘러싸고 경찰과 대치했다.
현장에는 영국과 미국, 독일, 네덜란드, 유럽연합(EU) 등 각국 영사도 함께했다. 조나단 윌리엄스 영국 영사는 “국가보안법 시행에 대한 우려로 인해 이 자리에 참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날 전직 야당 의원을 비롯한 민주인사 47명은 홍콩 국가보안법상 국가 정권 전복 혐의로 기소됐다. 이는 지난해 홍콩 보안법 시행 이후 단일 기소 규모로는 최대로, 이미 징역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홍콩 대표 민주 운동가 조슈아 웡도 여기에 포함됐다.
이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정치적 참여와 표현의 자유가 범죄가 돼서는 안 된다”며 즉각적인 석방을 홍콩에 요청했고,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 역시 “중국이 자유와 인권을 전혀 개의치 않고 권력에만 관심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콩 경찰은 기소된 이들이 지난해 시민단체와 공동으로 야권 입법위원 예비선거를 진행한 부분을 홍콩 정부를 마비시키기 위한 불법적인 시도로 판단했다. 경찰은 1월에도 같은 혐의로 범민주 진영 인사를 대거 체포했다.
SCMP는 “국가 전복 혐의는 1997년 홍콩 자치권 이양 이후 야당이 겪은 가장 큰 좌절”이라며 “현장에서 경찰이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하자 시위대는 해산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