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선사인 HMM(옛 현대상선)이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화물 운임이 오르면서 실적이 좋아지고 있는 데다 최근 6300억 원 상당의 원유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한 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오후 2시 35분 기준 HMM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650원(8.78%) 오른 2만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2만55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전날 세운 장중 52주 최고가(1만9800원)를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최근 HMM의 주가 강세는 GS칼텍스와 원유 장기 운송 계약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26일 HMM은 GS칼텍스와 10년간 약 6300억 원 규모의 초대형 유조선(VLCC)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HMM은 오는 2022년 7월 1일부터 2032년 7월 1일까지 10년간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에서 한국으로 GS칼텍스의 원유를 수송하게 된다.
증권업계는 HMM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배를 이용한 화물 운임이 늘어나면서 컨테이너 박스 부족 현상이 나타날 정도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만 약 9000억 원에 달하는 실적을 시현할 전망“이라면서 ”올해 영업이익은 2조1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0년 하반기부터 급격한 운임상승으로 사상 최대의 호황을 구가하고 있는 컨테이너부문은 2021년 역대급 실적이 예상된다“면서 ”건화물해운부문도 2021년부터 업황 회복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