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로 인한 정전 때문에 셧다운 된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 오스틴 공장이 2주 넘게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핵심적인 문제인 전력과 물 문제는 일부 회복됐지만, 장비 재가동 등에 따라 재가동까지는 수 주가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드워드 랏슨 오스틴 반도체협회 CEO는 텍사스에 있는 삼성전자, NXP 등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공장 재가동 일자와 관련, "공장 작동에 필요한 전력, 수도, 가스 등은 확보했지만, 설비를 재가동하고 청소하는 데 시간이 든다"라며 "이는 비용이 많이 들고, 느린 과정"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공장 재가동에 수 주가 더 걸릴 수도 있다고 언급한 것이다.
삼성전자 역시 로이터에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이전처럼 공장이 돌아가기 위해선 시간이 더 필요할 수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현재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은 환경·안전장비, 데이터센터 등 기본시설만 가동하고 있다. 한국에서 삼성전자 60여 명, 협력업체 240여 명 등 300여 명의 엔지니어가 파견돼 셧다운 기간에 시설 유지 및 향후 조기 복구, 설비와 제품 검사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오스틴 반도체 공장은 지난달 16일 이후 2주가 넘도록 멈춰있다. 오스틴 공장이 가동을 멈춘 것은 1998년 공장 설립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인근에 있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기업 NXP, 인피니언도 라인 가동이 중단됐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삼성전자는 20조 원 안팎의 증설투자안을 놓고 텍사스 지방정부에 세금감면 혜택 협상과 관련한 수정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정본에는 "애리조나 내 2곳, 뉴욕 내 1곳 등 대체 후보지 3곳에 대해서도 투자를 검토 중"이라며 "이들 모두 프로젝트 진행을 위한 부지와 인프라를 갖췄다"는 내용이 담겼다. 텍사스 외의 대체 후보지 선택 가능성을 언급하며 최대한의 세제 혜택을 끌어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현지 정부에 부동산 및 재산 증가분에 대해 최대 20년 동안의 약 9000억 원가량의 세제 감면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