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역조건 개선에 GDP디플레이터 플러스 전환
위기감에 허리띠 조여 총저축률 3년만에 늘어
작년 4분기 실질 GDP 1.2% 속보치대비 0.1%p 상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우리 경제가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4년연속 3만달러선을 방어했고, 명목 국내총생산(GDP)도 플러스를 유지했다. 총체적 물가수준을 의미하는 GDP디플레이터도 1년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유가와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값이 동반하락한 가운데 유가 등이 더 떨어지면서 교역조건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반면, 실질 GDP는 감소세로 돌아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뒷걸음질 쳤다. 위기 속에서 씀씀이를 줄이면서 총저축률은 3년만에 늘었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1924조5000억원으로 전년대비 0.3% 늘었다. 이는 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0.9% 감소 이래 최저치다. 실질 GDP는 1.0% 감소했다. 이 또한 1998년(-5.1%)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GDP디플레이터는 1.3% 상승해 전년 마이너스(-0.9%)에서 플러스로 돌아섰다. 이는 또 2017년(2.2%) 이후 최고치다.
국민총소득(GNI)은 1.0% 감소한 1조6443억달러를 기록했다. 1인당 GNI도 1.1% 줄어든 3만1755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2018년(3만3564달러)을 정점으로 2년연속 감소한 것이나, 2017년(3만1734달러) 이후 4년연속 3만달러대를 유지한 것이다.
총저축률은 직전년 34.7%에서 35.8%로 늘었다. 이는 3년만에 확대된 것이다.
한편, 작년 4분기 실질 GDP는 전분기대비 1.2%(전년동기대비 –1.2%)로 속보치(각각 1.1%, -1.4%) 대비 상향수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