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대신할 러닝메이트 후보 비공식 협의
흑인·여성 부통령 논의…사우스다코타 주지사 물망
블룸버그통신은 3일(현지시간) 사안을 잘 아는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대선 재출마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으며, 그의 심복들은 펜스가 아닌 다른 사람을 부통령 후보로 세울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이미 지난달 28일 보수진영의 주요 연례행사인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서 나는 그들을 패배시키기 위해 세 번째 결심을 할 수도 있다”며 대선 재출마를 검토하고 있음을 공개적으로 시사한 바 있다.
하지만 다음 대선에서는 펜스 전 부통령과 결별하고 다른 인물을 러닝메이트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까지 자신을 지지했던 사람과 그렇지 않았던 사람을 나누고, 펜스를 대신할 인물에 대해 비공식적으로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안을 잘 아는 관계자 3명은 “펜스 전 부통령은 (부통령) 후보자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고문들은 재출마 때 흑인이나 여성을 부통령 후보로 택하는 것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고문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크리스티 노엠 사우스다코타 주지사를 부통령 후보로 검토할 것을 제안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인 노엠 주지사는 지속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 차단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반대했던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한편 트럼프 전 행정부에서 이인자 역할을 했던 펜스 전 부통령은 작년 말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각자 노선’을 걷기 시작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6일 열린 상·하원 합동 회의에서 펜스 전 부통령에게 바이든 당시 당선인의 승리를 뒤집을 것을 압박했지만, 그는 이러한 요구에 따르지 않았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바람과는 달리 봉투를 열어 이미 인정된 선거 결과를 읽고, 상원의장으로서 의례적인 역할에 충실했다. 올해 초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불참했지만, 펜스 전 부통령은 행사에 참석했다. 미국 정계에서는 지난 1월 6일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에 의한 의사당 난입 사태가 벌어진 이후 두 사람 간의 균열이 뚜렷하게 가시화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