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일본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2.13% 급락한 2만8930.11엔에 장을 마감했으며, 토픽스 지수는 1.04% 내린 1884.74에 거래를 끝냈다. 닛케이225지수가 2만9000엔을 밑돈 것은 지난달 26일 이후 4거래일 만이다. 미국의 장기금리 상승과 미주 선물 하락으로 위험 회피 움직임이 거세지면서 전기와 정밀기기, 정보통신, 의약품 등의 분야에서 매도세가 강해졌다.
중국증시 역시 미국 국채금리 상승으로 인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대비 2.05% 하락한 3503.49에 폐장했다. 선전성분지수는 3.46% 내린 1만4416.06으로,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차이넥스트는 4.87% 떨어진 2851.87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중화권 증시 또한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대만 가권지수 역시 1.88% 내린 1만5906.41에 장을 마감했으며, 홍콩 항셍지수 역시 2.15% 급락한 2만9236.79로 장을 마쳤다.
장기금리 상승은 일반적으로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긍정적 신호로 풀이되지만,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에서는 투자 심리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금리가 오르면 차입 비용의 상승 등을 불러올 수 있는 데다가, 채권 대비 주식의 투자 매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급격한 금리 상승은 저금리 기조 혜택 속에서 고성장하던 기술기업에 악재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글로벌 주식시장은 지난주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1.6%를 넘어서면서 한 차례 휘청거렸지만, 이후 수익률이 1.4%대 초반으로 안정화하면서 다시금 오름세를 탔다. 하지만 이날 금리가 다시 1.5% 부근까지 급등하자 세계 증시는 또다시 긴장 상태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