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파 1㎏ 6000원 대 육박…4~5월 4000원 초중반대로 하락할 것"
대파 가격이 급등하면서 언제쯤 가격이 안정화할지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평년 수준의 가격대로 회복하긴 어렵지만 대파 수입량 확대, 봄 대파 출하량이 대파 가격 하락세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KAMIS에 따르면 대파 1㎏ 도매가는 5일 기준 5892원으로 1년 전(1025원)과 비교해 475% 폭등했다. 평년(2168원)과 비교하면 172% 대폭 오른 가격이다.
대형마트, 일반슈퍼에서 통용되는 대파 1㎏의 소매가는 더 비쌌다. 같은 날 기준 대파 가격은 7556원으로 1년 전(2187원)보다 245% 비싸졌다. 평년(3188원)과 비교해도 137% 올랐다.
올해 겨울 대파가 금(金)파가 된 주된 배경에는 지난해 여름에 닥친 기상이변이 자리한다. 일반적으로 겨울 대파의 90%가 진도, 신안, 영광 이 세 곳에서 생산되는데, 지난해 4~6월에 심은 대파가 여름철 장마 피해를 당했고, 올해 1월 전남 지역이 예년 대비 최저기온이 크게 떨어져 악재가 겹쳤다는 설명이다.
코로나 팬데믹 역시 대파 가격을 밀어올렸다. 자가격리로 집밥족이 늘면서 외식 대신 한식 소비가 늘고, 외국인 노동자 입국이 금지되면서 노동인력마저 크게 줄었다는 설명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대파 소비량이 늘었다는 소비자가 코로나 바이러스 이전인 2019년 대비 46%로 전년 대비 22%p 늘었다.
노호영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양념채소팀 팀장은 “기상 이변과 코로나 여파로 인한 집밥 문화가 확산된 와중에 1월 상~중순에는 냉해를 입었다”라면서 “이 탓에 대파 출하 면적도 전년 대비 9%가량 감소했다”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대파 가격이 4~5월로 갈수록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봄 대파 출하 시기와 맞물리고 지난해보다 재배면적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는 올해 봄 대파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6.6%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늘어난 대파 수입량도 가격 안정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출렁이는 대파 가격에 지난달 대파 수입량은 2528톤으로 전년 대비 64.3% 늘었다. 이달 대파 수입량도 평년(3400여 톤)보다는 소폭 늘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평년 수준만큼 안정화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봤다. 대파 가격이 하락세에 접어드는 것은 맞지만, 4000원 초중반대에 머물 것이라는 관측이다. 도매가 기준으로 봄 대파의 평년 가격은 1500원 수준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농협 통해서 출하량을 늘려 시장공급량을 늘렸고, 대파 관세가 상대적으로 저렴해 수입량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대파 가격은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면서 “가락시장 대파 도매가격도 이달 들어 하락세에 접어들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