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일반 청약이 9일 개시됐다.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약 1725:1의 경쟁률을 보인 가운데, 구체적인 공모주 청약 신청 방법에 개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9일부터 10일까지 이틀간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일반 공모주 청약을 접수한다.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 최상단인 6만5000원으로 결정됐다. 공모가를 적용할 경우 기업가치는 약 5조 원에 이른다.
앞서 4~5일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 신청은 1275.4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수요예측 신청가격 물량의 96.74%는 희망가격 밴드(4만9000원∼6만5000원)의 상단이었던 6만5000원 이상의 가격을 써내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이 높았던 SK바이오팜은 상장 첫날 공모가의 두 배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까지 직행(따상)했고, 이후 이틀 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8년 7월 SK케미칼에서 분사해 신설된 백신 전문기업이다. 20년 전 동신제약을 인수하면서 백신사업을 시작했으며, 자체 개발해 출시한 독감과 수두 백신은 WHO PQ(사전적격성평가) 인증을 획득해 전 세계로 수출되고 있다. 독감 백신의 세포배양 생산기술은 사노피 파스퇴르에서 개발하는 ‘범용 독감 백신’에 적용하기 위해 지난 2018년 기술수출 계약이 체결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주목받는 이유는 최근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 등 글로벌 기업들의 코로나19 백신을 위탁 생산하는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질병관리청의 ‘코로나19 백신 국내 유통관리 체계 구축운영’ 과제에 단독 수행기관으로 선정돼, 국내로 들어오는 코로나19 백신의 유통과 보관, 콜드체인 구축 등을 담당하고 있다.
한편 올해부터는 개편된 청약 제도에 따라 일반인 공모에 배정된 물량의 절반은 증거금 규모에 상관없이 청약자들에게 똑같이 배분되고, 나머지 절반은 기존처럼 증거금 규모에 따라 배정된다.
공모주를 1주라도 더 받기 위해선 최소 청약 수량으로 청약 가능 증권사에 모두 청약을 넣는 방법이 있다. 균등배정으로 청약 방식이 바뀐 상황에서 청약을 넣은 사람들에게 똑같이 공모주를 나눠주기 때문에 증권사에 신청할 때마다 그만큼 배정받을 수 있는 공모주가 늘어나는 것이다. 경쟁률이 높아도 청약을 넣으면 최소 1주는 받을 수 있으므로 6개 증권사에 청약을 넣으면 최소 6주는 확보할 수 있다.
현재 각 증권사가 제시하고 있는 공모주 최소 청약 단위는 10주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공모가가 6만5000원으로 결정됐으므로 증거금으로는 최소 32만5000원을 넣어야 한다. 만약 증거금이 소액이라면 한 증권사에 몰아넣기보다는 여러 계좌에 최소 단위로 청약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모든 계좌를 확보하지 못했다면, 균등 배정을 더욱 많이 받을 수 있도록 계좌를 보유하고 있는 증권사 가운데 배정 물량이 가장 많은 곳에서 청약을 신청하는 것이 유리하다.
SK바이오사이언스 IPO의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으로, 가장 많은 849만1500주를 배정받았다. 공동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527만8500주)과 미래에셋대우증권(504만9000주)이다. 이 밖에 인수단으로는 SK증권(183만6000주) 삼성증권(114만7500주) 하나금융투자(114만7500주)가 참여한다. 상장일은 오는 18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