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 “도쿄올림픽 개막 의심할 이유 없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연임이 확정됐다. 그는 단결을 강조하며 도쿄올림픽 개최 의지를 재확인했다.
10일(현지시간) 도이체벨레에 따르면 IOC는 이날 성명을 내고 “바흐 위원장이 재선돼 추가로 4년 임기를 보내게 된다”며 “그의 두 번째 임기는 2025년에 종료된다”고 밝혔다. 바흐 위원장은 화상으로 진행된 제137차 IOC 총회 투표에서 찬성 93표, 반대 1표, 기권 4표를 얻어 연임에 성공했다. 바흐 위원장의 첫 번째 임기는 올해 8월 도쿄올림픽 폐막일에 종료된다. IOC 위원장은 연임할 수 있으며 첫 임기는 8년, 두 번째 임기는 4년이다.
바흐 위원장은 “신뢰와 자신감을 담은 압도적인 투표에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며 “많은 개혁과 우리가 받아들여야 할 많은 어려운 결정들을 고려하면 이는 매우 엄청난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2013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위원장으로 선출됐을 때 나는 ‘다양성 내 통일성’이라는 선거 구호에 따라 IOC를 이끌겠다고 말했다”며 “이 약속은 나의 두 번째이자 마지막 임기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그는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 우리가 단결해야만 올림픽 슬로건인 ‘더 빨리, 더 높이, 더 강하게’에 부응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며 “저는 이 슬로건에 ‘함께’를 추가해야 하는지 논의하고 싶다”고 말했다.
바흐 위원장은 코로나19로 우려가 큰 도쿄올림픽에 대해 개최 의지를 다졌다. 그는 “도쿄는 지금까지 올림픽 준비가 가장 잘된 도시로 남아있다”며 “현재로서는 개막식이 7월 23일에 열릴 것을 의심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개최 여부가 아니라 어떻게 개최할 것인가에 달렸다”며 “모든 선수를 위한 안전하고 공정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9월 이후 약 270개 월드컵 경기와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렸으며 코로나19 검사가 20만여 건 시행됐다”며 “어떠한 경기도 바이러스 확산을 만들지 않았다. 국제 행사가 모든 사람의 건강을 보호하면서 이행될 수 있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역설했다.
바흐 위원장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 서독 펜싱 대표팀으로 출전해 금메달을 따낸 메달리스트 출신이다. 그는 현역 은퇴 이후 법조인으로 활동하다가 1991년 IOC 위원으로 선출됐고, 독일올림픽종목연합회장과 IOC 집행위원, IOC 부위원장을 거쳐 2013년 위원장에 올랐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북한의 참가를 지원하고 남북 개회식 공동입장과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구성 등에 앞장섰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바흐 위원장은 2018년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체육훈장 1등급인 청룡장을 받았고, 지난해 서울평화상도 받았다.
그는 첫 임기에서 ‘올림픽 어젠다 2020’을 수행과제로 추진해 개최 비용 최소화와 올림픽 유치지 선정 과정 투명성 강화 등 지속 가능한 올림픽 개최에 힘을 쏟았다. 두 번째 임기에서는 ‘올림픽 어젠다 2020+5’라는 개혁 프로그램을 추진해 IOC의 디지털화와 선수 권리 증진 등 15개 권고 사항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