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땅 투기 의혹이 정치권까지 의심 대상이 되면서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여당의 선거 대형악재가 되면서 궁지에 몰린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특별검사’ 추진을 촉구하며 돌파에 나섰다.
박 후보는 12일 서울 종로구 안국빌딩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어제 정부 합동조사단 조사 결과 투기 의심사례가 추가로 확인됐다. 그래도 시민들이 신뢰하지 않는다”며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특검을 정식으로 건의한다”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공직을 이용한 부당이득은 몰수하고 과거부터 관행처럼 이어온 투기의 고리는 이번 기회에 완전히 절연해야 한다”며 “서울시에서 투기라는 두 글자가 다시는 들리지 않도록 제 가진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LH 사태로 정부·여당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하락하면서 야권의 오세훈 국민의힘·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박 후보에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최근 나왔다. 박 후보는 이에 야권에 공세를 펼쳤는데, 수세의 근본 원인인 LH 사태가 가라앉지 않자 정면 돌파에 나선 것이다.
지난 9일 공개된 뉴스1 의뢰 엠브레인퍼블릭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안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나서면 46.2% 지지율로 38.7%인 박 후보를 앞섰고, 오 후보가 단일화될 경우에도 43.1%를 기록해 박 후보(39.3%)가 열세를 면치 못했다.
특검 주장에 대해 안 후보는 관철하라고 압박했다. 그는 이날 LH 서울지역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검 건의가 단순히 선거를 위한 구상이라면 국민을 속이는 일”이라며 “지금 정부에 대한 책임이 가장 큰 사람 중 하나가 박영선이다. 그래서 반드시 특검을 관철하지 않는다면 진정성 없는 주장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용된 여론조사는 7~8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9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 포인트로 진행됐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