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한강변에 위치한 풍납동 풍납미성아파트가 재건축 사업을 위한 1차 정밀안전진단에서 '조건부 재건축' 판정을 받았다.
1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날 송파구청은 풍납미성아파트가 1차 정밀안전진단에서 53.93을 받아 조건부 재건축(D등급)이 결정됐다고 통보했다.
재건축 안전진단 분류는 A∼C등급 유지·보수(재건축 불가), D등급 조건부 재건축(공공기관 검증 필요), E등급 재건축 확정 판정으로 나뉜다. D등급(31~55점)을 받은 풍납미성 아파트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나 시설안전공단 같은 공공기관의 2차 안전진단(적정성 검토)을 통해 최종 통과 여부를 가리게 된다.
공공기관의 2차 정밀안전진단만 통과하면 본격적으로 재건축 사업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미성아파트는 275가구 규모로 지난 1985년 준공됐다. 지난 2019년 10월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뒤 1년 만인 지난해 10월 정밀안전진단에 착수했다.
풍납동 일대 아파트 단지들은 한강변에 위치한 데다 지하철 5, 8호선이 모두 통과하는 곳이지만 문화재 보호구역이라는 이유로 개발이 사실상 멈춰섰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내에 있으면서도 주택시장에서 외면받아온 이유다.
그러나 미성아파트가 위치한 풍납4권역이 백제문화 유물이 이미 유실됐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면서 최근 주민들 사이에서 재건축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미성아파트와 비슷한 시기에 지어진 '잠실 올림픽 아이파크'가 재건축을 통해 2019년 말 입주한 것도 자극제가 됐다.
채갑식 풍납미성 재건축추진준비위원장은 "다음 주 2차 정밀안전진단인 적정석검토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