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인 마켓컬리가 미국 증시 상장을 예고하면서, 기업 주식을 선점하려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서울거래소 비상장에서 마켓컬리(컬리) 주식은 직전 거래일(12일) 기준 1주당 5만 원에 거래됐다. 전일 대비 1만5000원(30.00%) 오른 가격이다.
주가가 뛰면서 기업가치도 1조1450억 원으로 훌쩍 뛰어올랐다.
컬리의 미국 증시 상장 소식이 전해지면서 가격도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컬리가 올해 중으로 뉴욕 증시에 상장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기업공개(IPO) 전 컬리 주식을 선점하려는 투자자들이 몰렸다. 서울거래소 비상장 측은 최근 6개월간 컬리 주식은 1주 평균 2만5000원에서 3만5000원 사이에 거래돼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다 상장 소식이 전해진 뒤 장중에 매수의견이 5만 원대에 형성됐고, 매도가도 6만 원까지 두 배가량 급등했다. 매도물량 대부분도 회수된 상태다.
서울거래소 비상장 플랫폼 안에서 ‘컬리’ 종목을 조회한 사례도 평균 대비 7~8배 늘었다.
다만 마켓컬리 주식은 주주명부상으로만 존재하는 비통일주권 형식을 취하는 만큼 투자자들의 신중한 거래가 요구된다. 매수자가 매도자에게 10%의 계약금을 지급하고 명의개서를 진행해야 해 과정이 복잡하고 시간도 상대적으로 오래 소요되는 것.
이처럼 비상장주식 거래 과정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관심은 당분간 사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컬리뿐만 아니라 야놀자, 크래프톤 등 유니콘 기업이 줄줄이 상장을 예고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김세영 서울거래소 비상장 대표는 “최근 쿠팡, SK바이오사이언스에 이어 컬리까지 IPO 대열에 합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비상장주식 거래에 관한 관심이 함께 높아지고 있다”며 “올해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등의 규모 있는 기업들도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비상장주식에 관한 관심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