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서 또 군경 유혈진압…쿠데타 후 지금까지 최소 92명 사망

입력 2021-03-14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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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시위대 9명 추가 사망...만달레이서만 5명
대학생 2명, 각각 복부와 머리에 총상 입고 숨져

▲14일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군경의 무력진압을 항의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만달레이/AP연합뉴스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가 연일 벌어지고 있는 미얀마에서 또다시 군경의 유혈진압이 발생했다. 쿠데타 이후 지금까지 최소 92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미얀마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전날 시위대 9명이 추가로 사망하면서 지난달 1일 쿠데타 발생 이후 현재까지 92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미얀마 2대 도시인 만달레이에서만 5명이 총에 맞아 숨졌다.

특히 학생 피해가 나날이 늘고 있다. 이날도 만달레이 바고 지역에서는 19살 대학생 한 명이 복부에 두 발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고, 또 다른 대학생은 머리에 총상을 입고 몇 시간 뒤 사망했다.

만달레이 트완타이 지역에서는 총이 아닌 미확인 무기로 폭행을 당해 7명이 다치고 최소 2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또 현장에 승려를 포함한 약 20명이 다쳤는데, 이들 중 상당수가 위독한 상태라고 이라와디는 전했다.

시위대 중 한 명은 “군인들이 시내로 쏟아져 나와 도로에서 마주한 시위대에게 총을 쏘기 시작했다”며 “우린 당시 이미 해산 중이었지만, 그들은 마치 전투 중에 적군을 겨냥하듯 공격했다”고 말했다.

지난주 미얀마 군경이 최대 도시인 양곤을 통제하기 시작하면서 시위대 인파도 만달레이에 집중되는 상황이다. 현지 매체 미얀마나우는 군경이 양곤 중심부에서 차량을 확인하고 곳곳에서 공중 사격을 하면서 시위대 해산을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만달레이 사상자도 계속 늘고 있다.

이라와디는 “심야 단속 중에 군경은 민간인의 자동차 앞 유리를 깨고 상점을 파괴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2월 중순 이후 시위대에 대한 군경의 단속 수준도 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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