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비상장주식 거래플랫폼 '서울거래소 비상장'에 따르면 마켈컬리를 운영하는 컬리의 주가는 올해 1월1일 2만8000원에서 지난 14일 5만 원으로 78.57%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여가플랫폼 기업인 야놀자는 1만2500원에서 7만 원으로 460%가 뛰었고,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게임업체 크래프톤도 165만 원에서 184만 원으로 11.51%가 상승했다.
컬리의 시가총액은 1조 원을 넘어섰고, 야놀자와 크래프톤의 시가총액은 각각 6조789억 원, 14조6710원에 달한다. 13일 종가기준으로 볼 때 크래프톤의 시가총액은 코스피 시총 26위인 삼성SDS(14조4309억 원)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이들 기업의 거래량도 크게 늘었다. 서울거래소 비상장이 정식서비스를 시작한 지난 해 말 이후 한 달간 대비 최근 한 달 간 거래량은 야놀자가 약 2.0배, 크래프톤이 약 1.9배, 금융플랫폼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가 약 4.7배 증가했다.
이는 최근 쿠팡의 미국 증시 상장과 SK바이오사이언스의 IPO 흥행 열기를 지켜본 투자자들이 상장이 유력한 기업들의 주식을 선점하기 위해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 9일과 10일 일반 공모주 청약에 나선 SK바이오사이언스는 역대 최대 규모인 63조6198억 원의 청약 증거금이 모았다. 때문에 최소 청약 수량 10주에 증거금 32만5000원(증거금률 50%)을 낸 청약자들 일부는 추첨 결과에 따라 1주도 배정받지 못하게 됐다.
이처럼 고액을 넣어도 당첨이 불확실한 청약 대신 장외 거래를 통해 확실한 방법으로 주식을 선점하겠다는 기조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또한 해외 증시 상장을 검토하는 기업도 늘고 있는 것 역시 이같은 분위기를 부채질 하고 있다.
쿠팡만 하더라도 미국 증시에 성공적으로 입성하며 수년 만에 최대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쿠팡의 주가는 48.47달러로 시가총액만 94조4056억 원에 달한다. 때문에 컬리도 쿠팡에 이어 올해 중 뉴욕증시 상장을 검토 중이다. 현지에서는 이 회사의 기업가치를 1조 원으로 점치고 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장외 주식의 경우 리스크 역시 큰 만큼 투자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하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쿠팡의 대박으로 상장을 앞두고 있는 장외시장 주식에 대한 관심과 기대감이 과거 어느 때보다 뜨거워졌다”며 “하지만 장외주식의 경우 상장 불확실성도 있고 상장을 하더라도 모두 기업가치가 오르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옥석을 가리는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