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에 동행 내지 선행, 오름세 지속될 듯
환율과 유가, 원자재값 상승에 수출입물가가 석달연속 상승했다. 특히, 수출물가는 4년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전년동월과 견줘서도 1년9개월만에 반등해 추세적 상승세를 타는 모습이다. 이같은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어서 소비자물가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3.1% 올랐다. 이는 지난해 12월(0.6%) 이래 상승세를 지속한 것으로 2016년 11월(3.8%) 이후 최고치다.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하면 0.2% 상승해 2019년 5월(0.3%) 이후 처음으로 올랐다.
수입물가는 3.8% 상승해 작년 12월(2.1%) 이후 오름세를 지속했다. 이는 또 작년 5월(4.0%) 이후 최고치다. 전년동월대비로는 0.8% 하락해 13개월째 내림세를 보였지만, 같은기간 낙폭은 가장 적었다.
이같은 오름세는 3월에도 지속되고 있다. 3월 들어 10일 현재 원·달러 환율은 1.4%, 두바이유는 6% 올랐다. CRB지수 기준 원자재는 2.7%, 8기가 D램 기준 반도체값은 13.4% 오른 4.43달러를 기록 중이다.
품목별로 보면 수출입 모두 석탄 및 석유제품(수출 13.1%, 수입 7.4%) 오름폭이 두드러졌다. 수출에서는 반도체가 1.5% 올라 두달째 오름세를 이어갔고, TV용 LCD도 8.2% 상승해 4년3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김영환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환율과 국제유가, 국제원자재값 등이 상승하면서 수출입물가가 올랐다. 수출에서는 전년동월비 흐름이 플러스로 돌아선 게 특징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3월들어서도 비슷한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상승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소비자물가에 동행효과도 있고, 중장기적으로는 가공식품 및 외식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다만, 백신 접종 등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도 있어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