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6%대 급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대규모 물량 보호예수 해제를 앞두고 차익실현 움직임이 나타난 영향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풀이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쿠팡(CPNG Class A) 주가는 전일 대비 6.58%(3.32달러) 하락한 47.13달러에 장을 마쳤다. 18일로 예정된 보호예수 해제로 매도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자들이 일제히 매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쿠팡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상장보고서(S-1)에 따르면 전체 임직원에게 부여된 스톡옵션 중 3400만 주의 보호예수가 18일 풀린다. 이날 해제되는 물량은 전체 주식 수(6억9871만 주)의 4.8%에 달한다.
보호예수는 상장 직후 주요 주주나 임직원이 일정 기간 주식 매도를 금지하는 제도다. 다만 쿠팡의 주가가 공모가(35달러)보다 높을 경우 대주주가 아닌 직원들은 상장 후 6일째 되는 날부터 보유 주식을 팔 수 있는 예외를 인정받는다. 대주주도 주가가 공모가 대비 33% 이상일 경우(46.55달러) 상장 12일 이후부터 지분 일부를 처분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18일 이후에도 추가로 매도 물량이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다.
쿠팡 창업자인 김범석 이사회 의장은 이미 상장 직후 클래스 A 주식 120만 주를 매도했다고 15일 공시했다. 매도 평균가액은 주당 35달러로 총 매각 규모는 4200만 달러(약 475억 원) 상당이다. 유통이 가능한 클래스 A 보통주 지분이 없던 김 의장은 이번 주식 매도를 위해 보유 중이던 클래스 B 주식 120만 주를 클래스 A 주식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김 의장의 의결권도 기존 76.7%에서 76.2% 수준으로 소폭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