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에 상장한 쿠팡이 큰 폭으로 내린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 네이버가 장중 신고가를 경신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는 전일 대비 5.22% 상승한 40만3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에는 41만 원까지 올라 기록해 신고가를 다시 썼다.
네이버는 전날 애널리스트 데이를 열고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을 2025년까지 30%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고 발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내년 상반기 일본에서도 스마트스토어 서비스를 출시 예정이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스토어를 중심으로 한 네이버의 자생적 생태계가 빠르고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양적 성장 이외에도 비즈니스 모델의 다각화라는 질적 성장이 동시에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쿠팡의 기업가치에 비하면 네이버 커머스 사업부의 가치는 현저하게 저평가되어 있는 상황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이 갭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세계 이마트와의 제휴로 신선식품 유통을 강화하고, CJ와의 추가 물류센터 설립으로 쿠팡과 유사한 수준의 빠른 배송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분석했다.
시장 수급도 양호했다. 지난 밤 파월 연준의장이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시기와 관련 기대 심리만으로 선제적인 조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843억 원, 1364억 원을 순매수하며 전날보다 0.64% 올랐다.
반면 쿠팡은 지난 밤 전날보다 8.15% 급락한 43.29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1일 69달러로 거래를 시작한 것과 비교해 약 37% 낮은 수준이다. 앞서 쿠팡 창업자인 김범석 이사회 의장이 쿠팡 주식 120만 주를 매도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으로 보인다. 쿠팡 직원들 보유 물량이 풀린다는 점도 오버행(과잉공급) 이슈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