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신고가 거래도 잇따라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주택시장에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지만,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신도시 땅 투기 의혹이 불거진 경기 시흥시 일대에서 아파트 신고가 거래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15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23%를 기록했다. 특히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28%에서 0.27%로 감소했고, 서울은 0.07%에서 0.06%로 둔화됐다.
한국부동산원은 2·4대책으로 인한 공급 물량 확대 기대감과 매수심리 안정,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 등 영향이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을 줄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이처럼 수도권 주택시장 관망세에도 여전히 강세를 보이는 곳이 있다. 바로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을 유발한 3기 신도시인 시흥시 일대다.
시흥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이번 주 0.81% 올라 의왕시(0.90%), 안산시(0.85%)를 제외하면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3기 신도시로 지정된 광명시도 0.43%로 높은 상승폭을 보였지만 시흥시에 비하면 다소 낮은 수준이다.
최근 LH 사태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2·4공급 대책 강행 의지가 시장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4일 신규 공공택지 추진 계획을 발표하면서 광명·시흥 일대 1271만㎡에 7만 가구의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LH 사태 이후 신도시 지정 철회 목소리도 나왔지만, 정부는 서민의 주거 안정을 위해 2·4대책이 차질없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4일 '대도시권 주택공급 확대를 위한 신규 공공택지 추진계획'을 발표하며, 광명·시흥 일대 1271만㎡에 7만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신도시에 포함된 지역은 시흥시 과림동, 무지내동, 금이동 일원이다.
시흥 지역에서는 이 일대를 비롯해 인근 지역 아파트도 잇달아 신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시흥시 정왕동 '시흥배곧한신더휴'는 16일 전용면적 84.96㎡형이 6억8000만 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17일 6억4500만 원의 신고가를 기록한 이후 한 달여 만에 3500만 원가량 오른 셈이다.
정왕동 '시흥배곧신도시 호반베르디움센트럴파크' 역시 16일 전용 65.05㎡형이 최고가인 5억8000만 원에 팔렸다. 종전 신고가는 지난달 19일 기록한 5억2800만 원이다. 이곳도 한 달 새 5200만 원 올랐다.
시흥 지역 구축 아파트 가격도 상승했다. 정왕동 '대림3단지' 전용 117.25㎡형은 지난달 27일 4억6000만 원에 거래됐다. 2007년 4억4750만 원 이후 14년 만의 신고가다.
하중동 '참이슬마을' 전용 125.22㎡형도 4일 4억1000만 원의 신고가에 팔리면서 지난달 25일 신고가(4억 원) 이후 1000만 원이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