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 FOMC 안도, 10-3년 금리차 100bp 돌파 10년2개월만 최대

입력 2021-03-18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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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장기물 보험사 등 수요에 30-10년·50-10년 금리차 1년만에 역전
불안감 여전, 스팁 지속될 듯..분기말 운용사 환매가능성 대비해야

(금융투자협회)

채권시장은 강세를 기록했다. 다만, 국고채 10년물과 10년구간 국채선물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국고10년 물가채도 약해 금리가 3개월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초장기물에선 보험사 등 수요와 30-10년간 스프레드거래 언와인딩 물량이 나왔다.

이에 따라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간 금리차는 100bp를 돌파해 10년2개월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국고채 30년물 및 50년물과 10년물간 금리차는 1년만에 역전을 허용했고, 역전폭은 각각 1년2개월과 1년1개월만에 가장 컸다.

관심을 모았던 미국 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2023년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하겠다고 밝혀 비둘기파(통화완화)로 끝났다. 안도감에 단기물부터 강했고, 장기물까지 여파가 이어지는 분위기였다.

반면, 10년물을 중심으로 약했다. 일본은행(BOJ)이 장기금리 허용 레인지를 확대하겠다고 밝힌데다, 외인의 국채선물 매도세가 이어졌고, 국고10년물 비경쟁인수 물량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시장 불안감이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국고채 입찰이 계속되면서 물량부담으로 다가오는데다, 특별한 호재도 없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커브스팁 분위기는 지속될 것으로 봤다. 특히 분기말을 앞둬 운용사들의 환매 가능성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국은행, 금융투자협회, 체크)
18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1년물은 1.7bp 하락한 0.672%로 지난달 25일(0.672%)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안2년물은 0.9bp 떨어진 0.860%를, 국고3년물은 4.4bp 하락한 1.133%를 보였다.

반면, 국고10년물은 1.6bp 상승한 2.150%를 기록해 15일(2.152%) 이후 사흘만에 다시 2.15%대로 올라섰다. 국고30년물은 3.0bp 하락한 2.136%를, 국고50년물은 2.9bp 떨어진 2.137%를 나타냈다. 국고10년 물가채는 0.7bp 상승한 0.780%로 작년 12월18일(0.797%)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0.50%)와 국고채간 금리차를 보면 3년물과는 63.3bp로 좁혀졌고, 10년물과는 165.0bp로 벌어졌다. 10-3년간 스프레드는 6.0bp 확대된 101.7bp로 2011년 1월13일(107bp) 이후 최대치를 경신했다.

30-10년간 금리차는 마이너스(-)1.4bp로 작년 3월19일(-0.3bp) 이후 첫 역전을 허용했다. 이는 또, 지난해 1월22일(-2.6bp) 이후 최대 역전폭이다. 50-10년간 금리차도 –1.3bp를 나타냈다. 이 또한 작년 3월19일(-0.5bp) 이후 첫 역전이며, 전년 2월14일(-1.3bp) 이래 가장 큰 폭의 역전이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0.9bp 상승한 137.0bp를 기록했다. 15일엔 138.2bp까지 상승해 6년6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금융투자협회)
6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11틱 오른 110.76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엔 110.84와 110.63을 오가 장중변동폭은 21틱을 기록했다.

미결제는 4143계약 증가한 31만9821계약을, 거래량은 6만3842계약 확대된 19만3025계약을 보였다. 회전율은 0.60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9098계약을 순매수해 이틀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반면, 외국인은 5204계약을 순매도해 7거래일째 순매도를 이어갔다. 이는 작년 8월26일부터 9월3일까지 기록한 7거래일연속 순매도 이후 6개월만에 최장 순매도 기록이다.

6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30틱 떨어진 125.10을 보였다. 이는 2018년 11월22일(124.93) 이후 2년4개월만에 최저치다. 장중엔 124.80까지 떨어져 역시 2018년 11월16일(124.55) 이래 가장 낮았다. 장중 고가는 125.65였다. 장중변동폭은 85틱으로 10일(94틱) 이후 최대치를 경신했다.

미결제는 1275계약 늘어난 12만4429계약을, 거래량은 4만8092계약 확대된 10만690계약을 기록했다. 회전율은 0.81회였다. 미결제와 회전율은 각각 15일(12만8243계약, 0.97회) 이래 최대치를 보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은행이 2497게약을 순매수해 이틀째 매수에 나섰다. 연기금등도 976계약 순매수해 6거래일째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4일까지 기록한 9거래일연속 순매수 이후 최장 순매수다. 반면, 외국인은 4447계약 순매도해 이틀연속 매도에 나섰다. 이는 또 지난달 26일(-7449계약) 이후 한달만에 일별 최대순매도 기록이다. 금융투자도 321계약을 순매도해 5거래일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외인의 국채선물 누적순매수 포지션을 보면, 3선은 10만5399계약으로 2018년 3월23일(10만552계약) 이후 3년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10선은 1만9137계약에 그쳤다. 12일에는 1만6245계약을 보이며 작년 1월29일(1만258계약) 이후 1년2개월만에 최저치를 보였었다.

현선물 이론가의 경우 3선은 저평 11틱을 보인 반면, 10선은 고평 1틱을 기록했다. 3선과 10선간 스프레드 거래는 전혀 없었다.

▲18일 국채선물 장중 추이. 왼쪽은 3년 선물, 오른쪽은 10년 선물. (체크)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전날 도비시(비둘기)한 FOMC 결과로 원화채 금리는 단기물 위주로 강세 출발했다. 단기물 강세가 장기쪽에도 영향을 주면서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외국인 선물 매도 등으로 장기물금리는 상승반전하기도 했다. 특히 BOJ에서 장기금리 용인 레인지를 확대한다는 소식으로 장기물을 중심으로 금리는 상승폭을 확대했다”며 “초장기물은 보험사 수요와 30-10년물 스프레드 언와인딩 손절매수가 유입되면서 강세로 끝났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시장 불안은 여전한 상황이다. 특히 입찰이 다양하게 대기하고 있어 불안한 모습을 이어갈 것”이라며 “특히 분기말을 앞두고 있어 운용사 환매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FOMC 결과를 소화하는 와중에 호주와 일본 등 해외쪽 장기금리가 올랐다. 외국인도 10선을 매도한데다, 국고채 10년물 옵션 영향 등으로 장기물은 약했다. 다만, 초장기물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30-10년물간 금리는 역전됐다. 단기구간은 정책금리 조기인상 가능성이 약화하면서 3년물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며 “10-3년 금리차가 100bp를 넘었다. 다음 10년물 입찰까지 시간이 있지만 당장 이렇다 할 호재도 없는 상황이다. 당분간 장기물쪽 스티프닝 심리는 꺾이지 않을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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