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금리 추이는 이번 주에도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 요인으로 자리 잡을 예정이다. 연준이 장기간 저금리 기조 방침을 반복해서 확인하고 있음에도 최근 국채금리의 상승세는 쉽사리 잡히지 않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비둘기파적 발언에 잠시 멈칫했다가도 머잖아 다시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곤 했다. 그리고 시장은 여전히 기술주를 중심으로 금리 등락에 좌지우지되며 크게 요동치고 있다. 투자자들은 물가가 일시적 상승에 불과할 것이라는 연준의 공언과는 달리, 계속해서 오를 수 있다는 우려를 좀처럼 놓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러한 추세는 이번 주에도 계속해서 반복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주에는 파월 의장을 비롯해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줄줄이 예정돼 있어 금리 변동이 더 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파월 의장의 경우에는 22일 국제결제은행(BIS) 서밋 토론에 참석할 예정이며, 23일과 24일에는 각각 의회 하·상원에 출석할 계획이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등 다른 연준 인사들의 발언도 이번 주 다수 예정됐다.
미국의 소비와 물가 관련 지표도 이번 주에 발표된다. 오는 26일 발표되는 2월 개인소비지출(PEC)은 미국 실물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핵심 버팀목인 소비와 최근 시장의 최대 관심사인 물가 상황을 엿볼 수 있는 핵심 경제지표다. 특히 PEC 가격지수는 연준이 기준으로 삼는 물가지표이기도 하다.
당장 지난달 소비는 미국 전역을 휩쓴 겨울철 기상 악화에 따라 일시적으로 부진한 성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며, PEC 가격 지수 또한 2월까지는 큰 상승세를 보이지 않았을 것으로 점쳐진다. 전문가들은 근원 PEC 물가지수가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오르는 데 그쳤을 것으로 내다봤다. 만약 물가가 예상치를 밑돌 경우 시장은 다소 안도할 것이고, 반대라면 인플레이션 불안이 심화할 우려가 있다.
이밖에 유럽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미·중 갈등 등 역시 여전한 시장의 불안 요소다. 전문가들은 최근 다수의 유럽 국가에서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다시 급증, 3차 유행에 들어섰다고 경고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사이의 긴장 관계 역시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 알래스카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는 양측의 살벌한 기 싸움이 연출됐으며,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들어 처음으로 이뤄진 고위급 회담은 결국 공동성명도 없이 빈손으로 마무리됐다.
한편 이번 주에는 22일 2월 기존주택 판매 발표,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랜드 퀼스 연준 부의장의 연설이 예정됐다. 이어 23일에는 2월 신규주택 판매와 4분기 경상수지, 4월 리치먼드 연은 제조업 지수 등이 발표되고,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와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발언할 계획이다. 24일에는 △2월 내구재 수주 △ 정보제공업체 IHS마킷의 3월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와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강연 등이 준비됐다. 25일에는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 4분기 국내총생산(GDP)증가율 수정치,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 연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와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 등의 강연이 준비됐다. 26일에는 2월 PEC 와 개인소득, 3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확정치 등이 나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