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ㆍ수도권 집값 상승세가 한풀 꺾인 가운데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선 아파트 매매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전용면적 84㎡형(34평형) 매매 시세가 15억 원을 넘어섰다. 말 그대로 '불장'(불같이 뜨거운 상승장)이다.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동탄2신도시가 포함된 경기 화성시 아파트 매매가는 1.24% 올랐다. 같은 기간 서울은 아파트 매매가가 0.67% 상승한데 그쳤다.
동탄2신도시 집값 상승을 이끈 동력은 교통 호재다. 이곳에선 GTX-A, 동탄도시철도(동탄트램),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등 앞으로 예정된 교통 호재들이 넘쳐나고 있다. 여기에 SRT 동탄역과 인접한 장점과 영천동 에듀타운이나 청계동 에듀타운이 가까워 교육 환경에서도 강점을 지녔다.
삼성디지털시티 수원사업장과 삼성나노시티 기흥캠퍼스, 화성캠퍼스 등이 인근에 있다는 점도 직장·주거 근접 요건을 갖춰 높은 선호도를 보이고 있다.
녹지비율이 높은 점도 동탄2신도시가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다. 분당, 일산의 녹지율이 20% 정도에 불과한 데 반해 동탄2신도시의 녹지율은 31%에 달한다.
특히 이 일대 30평형대 아파트 매매가가 15억 원대를 기록하며 서울 강북 일대보다 더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동탄역 시범 더샵 센트럴시티' 전용 97㎡형은 올해 1월 15억2000만 원에 거래됐다. '동탄역 시범 한화 꿈에그린 프레스티지' 전용 113㎡형은 지난달 15억7000만 원, 전용 101㎡형은 같은 달 14억9500만 원에 매매됐다. 모두 신고가에 거래된 것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동탄2신도시는 동탄역 인근 아파트를 기준으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역 주변으로 계속 상업 인프라가 좋아지고 직장 수요나 교통 호재로 인한 수요 유입 요건이 갖춰져 있는 곳"이라고 평했다.
권 팀장은 이어 "LH 사태로 인해 3기 신도시도 어렵게 돌아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2기 신도시는 앞으로도 주목받을 여지가 있을 것 같다"며 "이런 점에서 서울 등 수도권 전체가 가격이 주저앉지 않는 한 동탄2신도시도 한동안 가격이 더 내려가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