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시험발사 불참하고 민생행보…체제 안정 노력ㆍ대미 압박 수위 조절
26일 북한은 전날 신형전술유도탄 2발을 시험 발사했다며 탄도미사일 발사 사실을 확인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국방과학원은 3월 25일 새로 개발한 신형전술유도탄 시험발사를 진행했다. 시험 발사한 2기의 신형전술유도탄은 조선 동해상 600㎞수역의 설정된 목표를 정확히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신형전술유도탄은 지난 1월 노동당 제8차 대회 열병식에서 공개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개량형일 것으로 추정된다. 기존 KN-23보다 탄두 모양이 뾰족해지고 이동식발사차량(TEL) 바퀴도 4축에서 5축으로 늘리는 식으로 개량됐다.
또 국방과학원은 “개량형 고체연료 발동기의 믿음성을 확증했다”고 평가한 것이 눈에 띈다. KN-23은 고체연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발사 준비 시간은 10~15분이면 충분하다.
북한은 지난 21일 순항미사일 발사에 이어 전날 해당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잇달아 발사했다.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대미 압박으로 보인다.
시험 발사 현장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불참하고,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노동당 군수공업부 및 국방과학부 부문 간부들이 지도했다.
김 위원장은 대신 민생현장을 찾았다. 평양 도심 보통문 주변 건설 예정인 고급주택단지 부지를 시찰하고, 평양시민의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새로 만든 여객버스와 이층버스 시제품도 둘러봤다.
탄도미사일 발사로 국제사회를 향한 무력시위와 동시에 민생 행보를 보여 대내 결집력을 키우려는 의도다. 대북제재와 코로나19로 경제난이 심화됐지만 민생에 신경을 쓰고 있음을 보여줘 체제 안정에 노력을 기하는 것이다.
앞서 순항미사일 발사 다음 날인 22일에도 김 위원장은 평양 변두리 지역인 사동구역 송신·송화지구에 건설할 1만 세대 주택건설 착공식에 직접 참석해 해마다 1만 세대씩 5년간 5만 세대 건설을 공언했다.
또 한편으로는 바이든 행정부가 새로 출범한 만큼 김 위원장이 직접 무력시위 현장에 나서지 않음으로써 수위 조절을 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더불어민주당은 유감을 표하며 대화 재개를 촉구했다.
김태년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부산 현장회의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대북정책을 검토하는 가운데 벌어진 북한 도발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북한은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군사행동을 중단하고 평화를 위한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