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상장으로 5조 원의 실탄을 장전한 쿠팡이 1000억 규모의 완주 물류센터로 전국 석권을 위한 첫 발을 내딛는다.
쿠팡은 전라북도, 완주군과 신규 물류센터 설립을 위한 투자유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쿠팡이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지 불과 2주 만에 이루어진 국내 첫 투자로 국내 지역경제 활성화와 신규 일자리 창출을 위한 쿠팡의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이다.
완주에 만들어지는 쿠팡물류센터는 향후 완공될 광주 물류센터와 함께 서남권의 물류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물류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상품관리·작업자 동선 최적화 시스템, 친환경 포장 설비, 첨단 물류 장비 등을 완주 물류센터에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완주군 신규 물류센터 설립을 위해 1000억 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부지 10만㎡에 육박하는 쿠팡 완주 물류센터는 전라북도 내 최대 규모의 물류센터가 될 예정(항만창고, 보세창고 등 제외)으로, 2000여 개의 신규 일자리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반적으로 국내 많은 물류기업이 수도권에 물류 시설을 집중적으로 배치하는 것과 달리 쿠팡은 전국에 물류 인프라를 보다 고르게 설립하는 방안을 모색해 왔다. 쿠팡은 현재까지 전국적으로 30개 도시에 100여 개의 독립된 물류센터를 설립했다.
최근 들어 물류센터 계획을 알린 곳도 국내 이커머스 역대 최대 규모인 축구장 46개 크기의 대구 국가산단 물류센터를 비롯해 광주와 대전, 김천, 음성 등 수도권 외 지역이다. 물류 인프라에 대규모 투자를 한 결과 현재 대한민국 인구의 70%는 쿠팡 배송센터로부터 10㎞ 내에 거주하고 있다고 쿠팡 측은 밝히고 있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쿠팡의 미국 증시 상장에 이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서도 “K커머스를 수출하고 싶은 욕심은 있지만 당분간은 국내 시장에 전념하겠다”면서 “세계 10대 이커머스 시장 중 유일하게 아마존과 알리바바가 장악하지 않은 곳이 한국”이라며 물류센터 투자 건립을 통한 국내 석권을 시사한 바 있다.
박대준 쿠팡 신사업 부문 대표는 “신규 물류센터를 통해 쿠팡의 고객들에게 더 나은 로켓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면서 “전라북도, 완주군과 함께 새로운 물류센터를 설립하고 수천 개의 지역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쿠팡의 IPO를 통한 글로벌 자금 유치로 이제 국내 모든 지역에 투자와 지역사회와의 공동 성장을 크게 확대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