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직격탄을 맞은 여행주가 들썩이고 있다. 아직 국가간 이동은 어렵지만, 백신 접종과 억눌린 소비심리 맞물리면서 여행 재개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항공ㆍ카지노ㆍ여행 등 관련 기업들의 실적이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도 반등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26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추정기관수 세 곳 이상의 예상실적을 집계한 결과 항공업체의 1분기 예상 실적을 우호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877억 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순손실 1527억 원으로 적자 폭도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기간 제주항공은 영업손실 642억 원, 순손실 611억 원을 기록해 적자 축소로 예상했다.
주가도 상승세다. 이날 대한항공 주가는 2만8050원으로 장을 마감, 연초 대비 30% 가량 오른 수치다. 같은 기간 제주항공도 30% 정도 상승했다. 여행이 재개되면 그간 쌓였던 이연 수요가 폭발할 것으로 보고, 업황 개선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된 셈이다. 올해 들어 하나투어, 모두투어 주가도 각각 17%, 7% 가량 오른 상태다.
특히 일부 방역 모범국을 중심으로 트래블버블(비격리 여행권역)이 시작되자 이 같은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트래블 버블은 방역 우수국가 간 체결하는 일종의 관광 안전장치다. 관광객이 출입국할 때 검사 절차가 간소화하고, 자가격리도 면제된다.
카지노주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강원랜드의 1분기 영업손실이 200억 원을 기록, 지난해 1분기 1868억 원 대비 적자 축소를 예상했다. 강원랜드는 카지노만 정상적으로 영업한다면,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흑자로 돌아서면 배당성향도 다시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파라다이스는 영업손실 136억 원으로 적자 전환, 순손실 235억 원으로 적자 확대로 내다봤다. 국가간 이동 제한 완화로 방문객 수가 회복되면, 가파른 실적 상승도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지노산업은 코로나19 완화 시 실적, 주가 회복이 가장 두드러지는 산업이 될 전망이다”며 “카지노 산업을 둘러싼 외부 요인 개선은 국내 거리두기 완화, 국가 간 이동 제한 완화, 백신 접종 일반화 순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