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분양, 3개월 늦춰진 10월께
분양가 3.3㎡당 3700만 원 전망
서울 재건축 대어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가 재건축 조합장 등 새 집행부 선출 등 사업 정상화에 시동을 걸었다. 다만 분양가 책정 등 넘어야 할 산이 여전히 많아 올해 안에 일반분양 물량이 시장에 나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3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은 내달 4일 새 조합장과 임원 등 집행부 선출을 위한 임시총회를 연다. 조합은 현재 조합원을 대상으로 총회를 위한 서면결의서를 받고 있다. 목표치 5000장 중 현재 4100여 장의 서면결의서를 받은 상태다.
둔촌주공 재건축 아파트('둔촌 올림픽파크 에비뉴포레')는 총 1만2032가구 규모의 아파트와 부대시설 등이 들어서는 매머드급 단지다. 일반분양 물량만 4786가구에 달해 재건축 최대어로 불린다.
앞서 둔촌주공은 지난해 8월 분양가 책정을 두고 구(舊) 조합 집행부과 조합원 간 격한 갈등을 겪었다. 조합장까지 해임되면서 사업은 사실상 중단됐고, 내홍은 법적 다툼으로 번졌다. 작년 11월에야 사업 정상화 작업에 들어간 둔촌주공은 조합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했지만 분양 일정에 더 속도를 내기 위해 조합장을 새로 뽑기로 했다.
다만 구 조합과의 갈등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오는 4일 열리는 총회에 대해 구 조합이 총회 금지 가처분 소송을 걸어서다. 조합원 모임 측은 소송에 대비하면서 총회를 차질없이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업계는 둔촌주공 재건축 일반분양 시기를 당초 계획보다 3개월 가량 늦은, 오는 10월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조합 집행부 구성 후에도 시공 관련 협의와 분양가 책정, 감정평가 등 일반분양을 위한 사전작업을 거쳐야 해서 분양 시기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초미의 관심사는 단연 '분양가'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둔촌주공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3700만 원 안팎이 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일각에선 3700만~4000만 원까지 점친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가 3.3㎡당 5668만6349원으로 분양가를 승인받으면서 '상한제를 적용하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보다 더 낮아진다'는 공식이 깨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3.3㎡당 3700만 원 수준에서 분양해도 예비 청약자들의 셈법은 복잡해질 수 있다. 이 경우 전용면적 59㎡형의 분양가가 9억 원을 넘어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해진다. 전용 84㎡형은 분양가가 12억 원을 훌쩍 넘는다.
둔촌주공의 일반분양 물량 4786가구 중 선호도가 높은 전용 59·84㎡형은 총 2725가구에 달한다. 전체 일반분양 물량의 절반을 넘는다. 시장에선 높은 청약가점에 현금까지 보유해야 하는 만큼 대기수요가 다소 빠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