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고교 교과서 우경화 심화…“독도 영유권 주장 강화·위안부 문제 축소”

입력 2021-03-3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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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문부과학성, 이날 교과 도서 검정 심의
통과한 교과서 대부분에 ‘독도=일본 땅’ 주장 담겨
일본군 위안부 동원 강제성 기술엔 소극적

▲ 30일 일본 문부과학성의 검정을 통과한 고교 사회과 교과서에 독도가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 붉은색 원)로 표기돼 있다. 도쿄/연합뉴스
일본 학생들이 배우는 사회과목 교과서가 내년에는 한층 더 우경화될 전망이다. 일본 측이 이번에 검정 통과시킨 교과서들이 대부분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왜곡된 주장을 강화하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기술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30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문부과학성은 이날 교과용 도서 검정조사 심의 위원회를 열고, 주로 고교 1학년생이 사용하는 296종의 교과서를 통과시켰다. 문제는 이중 대다수의 사회과목 교과서에 독도가 일본 영토라는 일본 정부의 일방적이고도 왜곡된 주장이 다수 포함됐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연합뉴스가 검정 심사를 통과한 역사총합·지리총합·공공 등 3가지 사회과목 교과서 30종을 확인한 바에 따르면 대다수 교과서에는 ‘독도는 일본 고유의 영토다’,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 등 일본 정부의 이러한 일방적인 독도 영유권 주장이 포함됐다. 연합뉴스는 “이번에 검정을 통과한 고교 1학년용 사회과 교과서에서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 강화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역사총합에서 다뤄지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대다수가 소극적으로 다룬 것으로 드러났다. 대부분은 일본군의 인권침해와 폭력성을 애매하게 서술하는 데 그쳤으며, 많은 교과서가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에 대해서는 아예 기술하지 않았다. 전체 12종의 교과서 가운데 일본군이 한반도 출신 여성을 위안부로 강제 동원한 사실을 기록한 책은 절반이 채 되지 않았다.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 중에는 위안부 문제 자체의 기술을 생략해버린 책도 있었다.

이에 따라 가뜩이나 역사 문제로 악화한 한일 관계가 더욱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우리 정부는 이날 일본 측이 왜곡된 내용을 담은 고교 교과서를 검정 통과시킨 것과 관련해 “강력히 항의하며 즉각적인 시정을 촉구한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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