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거티브로 점철된 2차 토론… "MB패밀리 땅 인접" VS "입만 열면 내곡동"

입력 2021-03-31 01:03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왼쪽부터)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이수봉 민생당 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두번째 TV 토론을 진행한 가운데, 오 후보의 내곡동 의혹으로 귀결하면서 ‘거짓말’ 프레임으로 공방을 펼쳤다.

30일 오후 10시부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최한 '후보자 초청 토론회'는 민생당 이수봉 후보를 포함해 '3자 토론'으로 진행됐다.

박 후보는 “내곡동 일대를 보면 볼수록 이상하다. 오세훈 처가 땅 옆에 이상득 전 의원의 사유지가 있다. 이명박 대통령 사저가 또 근처에 있다”면서 “MB(이명박) 패밀리와 황태자의 땅들이 붙어 있는 곳이 그린벨트가 해제됐다”고 말했다.

또, 택지보상에 대해서도 “36억 현금보상뿐 아니라 택지를 받았다는 것에 대해 오 후보가 아니라고 했다가 오늘은 해명했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에서 둘째 처남이 받았는데 몇 달 안에 같은 값에 팔았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규정을 따져보니, 협의택지여서 원래 분양가대로 팔아야 하는 땅이다. 그래서 원가로 파는 것처럼 하고 실제로는 프리미엄을 붙인다는 게 대체적이라는 게 중개인들의 이야기”라면서 “이해충돌에 딱 걸리는 문제”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오세훈 후보의 서울시장 재임 당시 논란이 있었던 경인 아라뱃길과 세빛둥둥섬, 용산 참사 등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특히 "하필 당시 그린벨트가 해제된 내곡동 지역에 이명박 전 대통령, 이상득 전 의원 땅도 있다"고 지적했다.

오 후보는 "선거가 끝나도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따지자, 박 후보는 "협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훈 후보는 박영선 후보를 겨냥해 "입만 열면 내곡동"이라며 "저는 흑색선전을 하지 않겠다. 일각에선 '도쿄 영선', '황후 진료' 의혹도 제기하는데 저는 언급하지 않겠다. 다음에 또 토론을 할 텐데 그때는 상호 정책 토론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박 후보는 이미 도쿄 아파트는 팔기로 하고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며 계약서를 공개했다.

그러면서 박영선 후보는 "도쿄 아파트는 이명박 정부 탄압의 증거"라고 주장했다.

시장으로서 추진할 최우선 정책에 대해 박 후보는 "시민 1인당 재난위로금 10만원을 디지털 화폐로 지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세훈 후보는 "크게 늘어난 1인 가구를 위해 '1인 가구 안심 특별 대책 본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수봉 후보는 "자영업자들에게 월 150만 원씩 6개월간 지급하겠다"며 "재원은 공무원 급여 20% 삭감 등을 통해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LH사태 관련해선 박 후보는 "이명박 정부 시절 토지공사와 주택공사가 합쳐진 것이 문제가 됐고 여기에 대한 개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부동산 감독청을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 서울시에서 거래되는 부동산 거래를 모니터링하고 특사경을 배치해서 투기를 철저하게 막겠다"고 강조했다.

공통질문인 주거안정 대책에 대해서는 "평당 1000만원 짜리 반값 아파트를 지원하겠다"며 "(반값 아파트 공급을 위해)강북 지역에 30년 넘는 영구임대아파트 단지를 활용하겠다"고 했다.

오세훈 후보는 "재개발, 재건축을 민간주도로 추진하겠다"며 "일주일 안에 시동걸고 1년 안에 성과를 내겠다"며 서울 여의도, 압구정 아파트 등을 거론했다.

이수봉 후보는 "현재는 내국인이 부동산 구입에 역차별을 받고 있다"며 "외국인이 부동산 구입을 하는 것에 제동을 걸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또한 마지막 발언에서 "윗물도 정치도 썩었다"며 "깨끗한 아랫물로 정치를 바꿔야 하는데 이수봉에 주는 표는 결코 사표가 아니다"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