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 공개가 낳은 부작용 후폭풍이 거세다. TV조선 ‘아내의 맛’에 출연했던 함소원의 하차와 SBS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 중인 박수홍 사태를 통해 가족 관찰 예능의 힘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됐다. 함소원의 조작 논란과 박수홍의 개인사 공개에 대중은 공분했고, 리얼리티 특성상 몰입도가 높아 시청자들은 마치 자기 일처럼 여기는 분위기다.
TV조선 ‘아내의 맛’ 출연자 함소원은 조작 의혹에 결국 프로그램을 하차했다. 방송을 통해 공개된 중국 시부모의 개인 별장이 에어비앤비 숙소였다는 주장이 퍼지는가 하면, 중국 신혼집은 사실 단기 대여였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또 방송에서 시어머니 마마와 통화한 막냇동생의 목소리가 함소원인 것 같다는 대역 의혹까지 제기됐다.
논란이 커지자 함소원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시청자 여러분 그동안 많은 사랑 감사하다. 부족한 부분 많이 배우고 다시 돌아오겠다”는 글을 남기며 하차를 발표했지만, 조작 논란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함소원 가족을 둘러싼 논란은 과도한 사생활 공개가 초래한 부작용이라 볼 수 있다. 부부간의 갈등, 고부간의 갈등 등의 일상적인 다툼을 자극적으로만 다뤄 대중의 피로감은 극에 달했다.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자 결국 하차로 마무리 지은 것에 대해 시청자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SBS ‘미운 우리 새끼’는 출연자 박수홍은 가족사가 연일 논란이다. 박수홍이 친형 부부로부터 30년간 출연료를 떼였다는 횡령 의혹이 사실이라고 밝혀졌기 때문이다. 해당 의혹이 불거진 후 시청자들은 박수홍을 응원하는 글과 함께 박수홍의 미담을 쏟아내며 그를 지지 중이다.
박수홍의 유튜브 채널 영상에 댓글을 남긴 네티즌은 “박수홍이 버는 돈은 그들의 생계였고, 돈줄이 끊기는 것에 극도로 불안감을 느껴 박수홍의 결혼을 평생 반대했다. 현재 박수홍 님은 우울증으로 매우 힘든 상황”이라고 폭로했다.
이에 앞서 “결혼하고 싶은 상대가 있었지만 집안 반대로 헤어졌다”는 박수홍의 발언이 재조명되기도 했다. ‘미운 우리 새끼‘에는 노총각인 박수홍을 ’미운 우리 새끼‘로 여기는 박수홍의 모친이 오랫동안 출연해왔다. 결국 비난의 화살은 박수홍의 어머니로 향했다. 친형의 횡령을 방관했다며 가해자라는 추측성 비난까지 이어지고 있다.
스타의 가족관계와 사생활을 들여다볼 수 있는 관찰 예능은 시청률과 화제성이 보장돼 방송사의 효자 종목이다. 반면 부작용도 적지 않다. 사생활 공개에 따른 인기는 그에 상응하는 위험성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또 대중의 관음증을 자극해 시청자들의 몰입도가 커 출연진들의 사적인 논란이 불거졌을 때, 시청자들의 판타지는 깨지고 충격은 배가 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한다. 이번 함소원, 박수홍의 사태로 인해 가족예능의 재점검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