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을 정면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공약을 두고서는 “돈을 흔들며 뽑아달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오 후보는 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일대에서 유세를 벌였다. 그는 이날 알파벳 씨(C)로 유세 동선을 짰다. 사전투표와 7일 선거 당일 자신을 ‘선택’해달라는 의미를 담았다. 종로구 출근 인사를 시작으로 마포구-서대문구-강서구-양천구-구로구 순으로 유세를 진행했다.
마포구 상암동에서 시민을 만난 오 후보는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며 연설을 시작했다. 2030 젊은 층에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지만 그들이 등을 돌린 이유가 정부와 여당에 있다고 지적했다. 힘을 가진 집권 여당이 통합과 상생에 관심을 두지 않은 채 ‘임대차 3법’ 등을 밀어붙여 통과시켰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20대, 30대 년들이 이제 드디어 유쾌한 반란이 시작됐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소득주도성장으로 청년들 일자리가 없어졌다”며 “상암동에서 점심시간에 커피 한 잔 들고 산책하는 젊은이가 부러움의 대상이 됐다”면서 정부 정책이 잘못됐다고 꼬집었다.
오 후보는 “문재인 정부 반성해야 하지 않느냐”고 반문하면서 “서울 경제를 살리는 것도 중요하고 내년 선거에서 무능한 정부 심판받게 해서 다시 우리 젊은이들이 좌절하지 않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경제 성장과 함께 사회 취약계층을 품겠다고 공언했다. 고층 빌딩이 즐비한 상암동이지만 사회 곳곳에는 어려운 사람이 많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정치철학이 순위나 숫자보다는 ‘가치’라는 점을 언급하며 뒤처진 사람들을 보듬어가는 사회로 나아가자고 주장했다.
그는 "챙겨야 할 사람이 곳곳에 있는데 세금으로 선거 때 10만 원 나눠주는 데 써서 되겠느냐"며 "그런 분들을 위해서 여러분 세금이 쓰여야 한다"면서 박 후보의 공약을 비판했다.
오 후보는 박 후보가 청년들에게 대중교통요금 40% 할인하겠다는 공약도 문제 삼았다. 그는 “(현 정부의) 불공정과 부정의에 분노해서 등 돌린 젊은이들에게 돈을 흔들며 뽑아달라는 것”이라면서 “이런 정당 후보를 용납해서 되겠느냐. 젊은이들을 능멸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오 후보는 자신이 시장이 된다면 통합과 화합의 정치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경쟁 후 서로 손을 잡고 통합의 정치, 화합의 정치 할 수 있다는 걸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